"랍스터 학교 급식도 있는데"…'1일 1만원' 軍 못 믿는 사람들

"랍스터 학교 급식도 있는데"…'1일 1만원' 軍 못 믿는 사람들

현재 한끼 2930원→3333원 수준으로 올라
누리꾼 "예산 늘린다고 부실급식 해결될까" 의문

기사승인 2021-06-03 15:59:53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이 지난달 26일 육군 51사단을 찾아 군 급식실태와 격리 시설 등을 점검했다. 왼쪽부터 지난달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제보 사진, 이날 의원들에게 제공된 급식 사진이다. 페이스북 육대전 캡처/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군 급식비가 내달부터 1만원으로 오른다. 최근 부실급식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군의 긴급 처방에 일부 누리꾼들은 "예상 인상만으로 해결될 문제인가"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여전히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방부는 3일 '장병 생활여건 개선 전담팀(TF)' 출범회의를 통해 군 급식비 인상과 함께 민간위탁도 육군훈련소 등 교육기관에서 시범 적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장병 하루 급식 단가는 기존보다 13.8% 오른 1만원으로 인상된다. 올해 장병 기본 급식비는 8790원으로 한 끼에 2930원 수준이다. 

군 급식비가 1만원으로 인상되면 한 끼에 3333원 수준으로 전보다 403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국방부가 군 급식비로 인상분인 한 끼당 99원에 비하면 많이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군 급식비 인상으로 부실급식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반응이 나온다. 

긴급 처방으로 군 급식비가 인상되지만 여전히 초등학생 급식비(3768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구나 그동안 군은 대량구매가 가능해 예산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일부 장병들은 군의 기대와 달리 충분한 식사를 받지 못했고, 급식이 부실하다며 온라인상에 제보했다. 

모든 부대에서 이같은 제보가 나온 것은 아니다. 부실 급식 제보로 화제가 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에서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살펴 보면 빈 칸 없이 가득 채워진 식단 사진 제보도 있었다. 

똑같은 예산을 받는 부대 간 급식의 질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자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중간에 빼돌린 것 아니냐"며 군수비리 의혹까지 나왔다. 

한 누리꾼은 "과연 예산이 부족해서 (부실급식) 그랬던 걸까?"라며 "논란이 된 급식 사진만 봐도 재료비가 1000원도 안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8790원짜리가 저 정도인데 1만원, 2만원 올리면 뭐하나"라면서 "랍스터가 나왔던 한 고등학교 급식비도 3000원대인데 참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예산 늘린다고 부실급식이 해결될까" "인건비도 안드는데 저렇게 급식이 나오는 거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얼마를 올리든 장병에게 돌아가는 몫은 항상 그 가격 그대로일 듯"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이날 군은 이 외에도 장병 선택권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현물 제공의 급식 운영 방식 대신 현금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민간위탁 시범사업은 각 군 훈련기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혹사 논란이 일고 있는 조리병 처우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 한 달에 두 번, 연간 24회 정도 급식 대신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침과 점심을 통합하는 브런치도 기존 1회에서 2회로 확대해 조리병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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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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