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수부대 출신인 윌리엄 빌 웨버(96) 예비역 대령은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영상편지로 전우와 한국 국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6·25 전쟁에 참전해 오른팔과 오른다리를 잃었다.
웨버 대령은 ‘아리랑’을 부르며 운을 뗐다. 그는 “대한민국 국군 전우 여러분. 한국전, 그리고 이후 자유시민으로 지속된 전우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에서 한국 장병들과 친분을 맺고 함께 싸우고 슬프게도 그들이 목숨을 잃는 순간까지 지켜봤다”며 “함께 복무한 카투사들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표현됐다. 웨버 대령은 “미국은 많은 국가의 국민을 돕기 위해 전쟁에 참전해왔다”면서 “우리에게 가장 깊은 감사를 전한 분들은 한국인이다. 양 국민은 형제·자매가 됐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같이 갑시다”라고 했다.
영상이 종료된 후, 6·25 전쟁 당시 미 2사단23연대에서 카투사로 참전했던 김재세(94) 하사가 단상에 올랐다. 김 하사는 웨버 대령 등 미국 참전용사에게 보내는 답장을 낭독했다.
김 하사는 지난 1953년 2월 전쟁 당시 미국 중대장의 지휘로 적진 한복판에서 전사한 카투사 2명을 찾아낸 일화를 소개했다. 김 하사는 “중대장님은 진심으로 우리는 형제로 생각했다”며 “저는 형제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우정이 있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그리고 전우들을 기억해줘 감사드린다. 우리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6·25 전쟁 당시 미국은 가장 많은 인원을 파병했다. 총 파병 인원은 178만9000여명에 달한다. 피해도 컸다. 전사자 3만6940명, 실종자 3737명, 부상자 9만2134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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