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장이 부하들 수장" 민주 前부대변인, 발언 논란에 "뭐가 막말"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 수장" 민주 前부대변인, 발언 논란에 "뭐가 막말"

전 함장 최원일 "46명 수장 했다는데 민주당 입장 기다리겠다"
생존자 "조국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 않는 나라 되길 갈망"

기사승인 2021-06-08 05:50:29
조상호 전 민주당 부대변인.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 북한의 폭침으로 침몰해 46명의 장병이 희생됐던 천안함 전 함장 최원일(예비역 대령) 전 함장에 대해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조 전 부대변인은 7일 채널A '뉴스톱10'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처우 얘기가 나오자 "최원일 함장이라는 예비역 대령, 그분도 승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분은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폭침) 이후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방송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이 "위험한 말씀" "최 함장이 수장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제지했지만 조 전 부대변인은 "함장인데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 자기는 살아남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조 전 부대변인은 "심지어 한미연합훈련 작전 중이었는데 자기가 폭침당하는지도 몰랐다는 건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 표현으로 수장이라고 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부하들은 목숨을 잃었는데 (최 전 함장) 본인은 처우 받을 자격이 없다. 죽은 장병들이라면 몰라도"라면서 "작전 중에 부하들이 폭침당하기까지 상황을 파악 못 하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굉장히 무능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조상호 전 민주당 부대변인 페이스북

이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조 전 대변인은 이날 개인 SNS에 글을 올려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며 재차 반박했다.

그는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몰라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격언이 있다"며 "함장 지휘관이 폭침으로 침몰되는데도 뭐에 당했는지도 알지 못했다. 결국 4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는데 함장이 책임이 없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조차 25명의 장성 포함 지휘관들에게 수사 및 징계를 요구했고 그중 12명은 군형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수사의뢰 했지만, 이명박 정부 군은 그들 전부 무혐의처분 했다"며 "진정 46명 천안함 용사들을 애도한다면 그 지휘부의 잘못과 이를 적극 은폐한 이들을 비호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변인이 SNS에 올린 게시글에는 1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는 댓글이 상당수다. 

누리꾼들은 "이순신 장군은 경계에 실패해 왜군에 죽은 무능한 지휘관인가" "국가 최고의 대우와 예우를 해줘야 할 군인들에게 최악의 대우를 했다" "수장, 승진 발언은 잘못됐다" 등 댓글을 남겼다. 

조상호 전 민주당 부대변인 페이스북 댓글 캡처

최 전 함장은 자신의 SNS와 블로그에 "제가 46명 수장했다던데 더불어민주당 입장 기다린다"고 남겼다.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씨는 자신의 SNS에 조 전 대변인의 글을 공유하고 "그만하라"고 적었다. 이어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가 되길 갈망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비판을 쏟아냈다. 

하태경 의원은 "민주당의 상습적인 천안함 막말,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이자 국민을 향한 200차 가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의원 역시 "천인공노할 천안함 망언,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밝혀라"라며 "북한의 소행임을 인정하기가 싫으니 천안함 함장에게 책임을 미루려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천안함 장병을 수장시킨 원흉은 북한의 김정은과 김영철.그러나 우리는 이들의 자백도, 사과도 받아낸 적이 없다"면서 "이제는 하다하다 46명의 전우를 잃은 아픔을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최원일 함장에게 김정은과 김영철이 저지른 범죄를 덮어씌우다니,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근본적인 회의가 든다"고 비판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