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수조사 후폭풍, ‘멈칫’하는 이재명… 경선 연기론까지 부담

부동산전수조사 후폭풍, ‘멈칫’하는 이재명… 경선 연기론까지 부담

부동산 의혹 연루 12명 중 5명이 ‘이재명계’
불붙은 ‘경선 연기론’… 깊어지는 고민

기사승인 2021-06-11 05:05:02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4일 디지털혁신ICT(정보통신기술)융합신산업 업무협약차 대구시청 별관을 찾아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 부동산 전수조사 이후 당사자들의 공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권 유력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속내가 복잡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경선 연기론이 피어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지사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권익위원회가 밝힌 부동산 의혹 연루 의원은 총 12명이다. 민주당 측은 이들에게 “탈당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특히 비례대표 의원들은 “출당시키겠다”고 했다.

12명 중 김한정‧문진석‧서영석‧양이원영‧임종성 의원 등은 친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 창립멤버다. 지난달 닻을 올린 성공포럼은 이 지사의 공약과 정책 수립 등을 위해 수립했다. 심지어 문 의원은 이 지사의 핵심인 7인회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들은 의혹이 해소되면 자연스레 복당할 수 있다. 아울러 무소속으로 이 지사의 대권 행보를 도울 수도 있다. 그러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변수로 분석된다. 

다만 이 지사 측은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그는 결과 발표 직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탈당권유를 한 송영길 대표님과 당 지도부의 고뇌 어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탈당 권유를 받은 분들께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이 아픈 과정이 진실을 밝히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본격적으로 피어오르기 시작한 경선 연기론도 이 지사에게는 부담이다. 이 지사 측은 일찌감치 “경선 연기 불가”를 내세웠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낙연‧정세균 등 다른 경쟁자가 산발적으로 던지던 ‘경선 연기론’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과 맞물려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도부 역시 경선 연기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순히 경선 연기를 떠나서 어떠한 방법이 가장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를 보고 판단하겠다. 대선 기획단이 만들어지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가능성이 반반이라는 소리다. 

경선연기론 자체는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에게 불리하다는 평가다. 다른 후보들이 지지율을 반등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대승적 수용’이라는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현재 이 지사의 지지율이 다소 답보 상태인 것이 변수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5~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양자대결일 경우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중 누구를 지지하겠는가’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각각 45.8%와 34.5%로 나타났다. 이는 오차범위 밖이다. 결국 ‘경선 연기론’을 수용하더라도 지지율 반등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치평론가 유용화 교수는 “경선 연기론은 (이 지사에게) 많이 불편한 것”이라며 “그가 양보할 만큼 혹은 당헌 당규를 바꿔야 할 중요한 요인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국민의힘과 비교했을 때 흥행 요소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9.4% 무선 전화면접 10.1% 무선 ARS 70.5%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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