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송에서 알렉스 리는 드레드록스(레게머리) 헤어스타일을 하고 치아엔 ‘그릴즈’라고 불리는 장신구를 낀 채 나타났다. 목과 얼굴엔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심수련(이지아)과 영어로 대화할 땐 흑인 특유 억양을 구사했다.
방송이 끝난 뒤 온라인에선 이런 연출이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미국 등에서 아프리카계 인권 운동과 밀접하게 연관된 드레드록스를 패션으로 소비한 설정이 ‘문화 전유’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알렉스 리를 연기한 배우 박은석은 방송 다음날 SNS에 글을 올려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를 모욕하고, 조롱하고, 무례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알렉스 캐릭터 외모는 조롱이 아니라 문화를 동경하는 마음을 표현하려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게 문화 전유임을 인지하고 있다. 캐릭터에 잘못 접근했다”고 말했다.
SBS 측도 14일 “특정 인종이나 문화를 희화화 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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