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지자체와 지역 역사인물 문집 번역 사업 시작

한국국학진흥원, 지자체와 지역 역사인물 문집 번역 사업 시작

기사승인 2021-06-15 13:21:05
안동역사인물국역총서.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1.06.15
[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이 ‘지역 역사인물 문집 번역 사업’을 기획해 홍보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국학진흥원은 2010년부터 경상북도 예산 지원으로 ‘영남선현문집 번역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지난해까지 총 39종의 문집 번역을 완료했다.

하지만 현재 번역 속도로는 100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도 영남 출신 인물 문집의 번역을 완료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국학진흥원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체계 구축을 도모해 지역별 역사인물의 문집 번역을 동시다발적으로 가속화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했다.

안동시의 경우 2017년부터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안동의 역사인물 문집 100선 번역 사업’을 진행하면서 번역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안동시 역사인물 문집 가운데 40% 정도가 번역이 완료됐다. 전체 110종 중 약 43종이 완성된 것이다. 

이 사업은 번역 속도의 가속화라는 측면 뿐만 아니라, 그동안 분량이 방대해서 개별적으로 추진하기 힘들었던 거질의 문집에 대한 번역이 가능해졌고 사업 추진과정에서 귀중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안동시와 진행 중인 사업을 기본 모델로 삼아 지방자치단체에 협력과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역사적 전통이 깊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해당 전통기록유산(선현문집)이 다량 남아있으나, 국역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번역주관기관 부재 등의 문제로 국역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적 지원을 적극 검토한다면 국학진흥원은 그동안 축적해온 고전 국역 사업의 노하우와 국역전문 인력풀을 활용해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국학진흥원과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전문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는 영남지역 역사인물 문집 번역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선현들의 문집 번역이 가속화되면 경학·문예 등의 전문적 내용을 담은 개별 저술까지 사업 대상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 내 23개 시·군 기준 현재 남아 있는 역사인물의 문집 수량은 약 660종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안동 약 110종, 경주와 영주 약 75종, 상주·성주 약 50종, 영천 약 40종, 봉화·예천·문경·청송·영양 20~30종이고 그 외 지역은 대략 15~20종 정도가 남아있다.

이중 번역이 완료된 것은 약 117종으로 총량 대비 18%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영남선현문집 번역은 해당문중이나 관련 기관 등에서 산발적 · 간헐적으로 추진해온 탓에 국학진흥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영남선현문집 번역 사업’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번역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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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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