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어 오히려 고마운 ‘슬기로운 의사생활 2’ [볼까말까]

변함없어 오히려 고마운 ‘슬기로운 의사생활 2’ [볼까말까]

기사승인 2021-06-18 18:16:25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2’ 포스터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큰 변화는 없다. 새로운 캐릭터로 새 판을 짠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든든하고 반가운 건 많은 사랑을 받은 시즌1의 영향이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13개월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해 3월 첫 방송된 시즌1은 마지막회인 12회 시청률 14.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까지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처음부터 시즌2 제작까지 계획된 드라마다.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부터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대부분의 주연 배우들의 그대로 시즌2에 합류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2’ 1회는 시즌1 마지막회에 곧바로 이어지는 내용으로 막을 올렸다. 추민하(안은진)의 식사 초대 메시지를 받은 양석형(김대명)이 망설이는 장면부터 영국 유학을 떠난 연인 이익순(곽선영)에게 보낸 택배를 반송 받은 김준완(정경호)의 모습, 신부와 의사의 길 중 고민하는 안정원(유연석)과 채송화(전미도)에게 고백한 이익준(조정석)의 기다림까지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이야기의 답을 보여줬다. 새롭게 등장한 환자와 환자 가족의 사연, 의사로서 겪는 고민들도 따스한 시선의 에피소드로 다뤄졌다. 여전히 ‘99즈’ 5인방은 저녁에 모여 밴드 연습을 하고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달라진 점도 있다. 익준의 아들 우주(김준)는 극 중 하루가 지났을 뿐이지만, 촬영 시간으로는 1년이 지나 부쩍 큰 모습으로 등장했다. 채송화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던 안치홍(김준한)과 응급실을 지키던 배준희(신도현)는 시즌1 이후 하차하며 다시 볼 수 없었다. 새롭게 협찬을 받은 자동차로 차를 바꾼 채송화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즌1에서 실습생으로 등장했던 홍도(배윤성)는 겨울 방학을 반납하고 인턴으로 지원한 설정으로 다시 등장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2’ 1회는 시즌1의 후일담을 다룬 회차였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시즌1을 그리워한 시청자들을 위한 선물에 가깝다. 벌려놓은 이야기를 수습한 시즌2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시즌1에서 기틀을 닦은 정체성과 개성을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추측된다. 병원에서 일어날 법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본다거나, 의사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애틋하고 설레는 로맨스의 재미가 여전하다. 주인공들을 능력있고 착하고 외모도 뛰어난 아이돌처럼 만들어 자랑하는 시선도 여전하다.


◇ 볼까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을 재밌게 봤던 시청자라면 다시 TV를 켤 만하다. 시즌1에서 느낀 재미와 감동을 망치지 않고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시청자에게도 조심스럽게 추천한다.
 

◇ 말까

시즌1과 다른 새로운 이야기나 반전을 기대한 시청자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지 않은 시청자에겐 시즌1부터 볼 것을 권한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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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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