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그를 애타게 찾던 온라인 공간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안타깝다" "좋은 곳에서 이젠 편안하길 바란다" 등의 추모 글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숨진 채 발견된 김군의 소식을 전하면서 "안타까움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그동안 살아만 있어 달라는 애타는 부모님의 호소에 우리 교육계는 모두 숨죽이고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겪어 온 삶의 무게가 너무 힘들었는지는 모르나 우리 교육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계와 책임감에 머리 숙여 고인과 가족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표한다"며 입시 위주 교육의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고인의 아픔이 없는 경쟁 없는 나라에서 평안을 얻기를 기원한다"며 "학부모님들의 슬픔에 함께하면서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연수원 정문 인근 야산 산책로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7일 만에 전해진 비보였다. 김 군은 지난 22일 오후 4시40분 하교한 뒤 학교 인근 서점에서 책을 사고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한 뒤 실종됐다. 실종 당일 휴대전화는 학교 서랍에 두고 와 위치추적이 불가능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이 실종 전단과 관련 기사를 빠르게 공유하며 김군 찾기에 나섰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실종된 서현고 3학년 학생을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집에서 사용하던 PC나 휴대폰에도 충동적인 가출을 감행하려 보여지는 아무런 의심정황이나 증거가 없다"며"평소 김군의 행실이나 교우관계 등을 확인해보아도 전혀 가출을 하려던 계획이나 그 어떠한 검색기록조차도 없다보니 가족들이 애태우며 그저 하루라도 빨리 연락이오기를,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1시30분까지 1만737명이 동의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바람과 달리 김군은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3분쯤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연수원 정문 인근 야산 산책로 인근에서 김군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에서 타살을 의심할 만한 외상이 없고, 김군 스스로 새마을연수원 인근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온라인에선 추모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서점에서 수능교재 살 때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라며 "참 안타깝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했는데 슬프고 안타깝다"며 "그곳에선 즐겁게 날갯짓하면서 잘 지내길 바란다"고 했다. 이 외에도 "한창 꿈을 키울 나이인데 슬프다" "부모님 마음 아파서 어쩌나" "같은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가슴 아프다" 등 반응을 보였다.
실종된 김군 찾기에 적극 동참했던 분당지역 맘카페 회원들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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