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냉장고에 ‘밀가루·난닝구’가?…수제맥주는 ‘펀’한 변신 중

주류 냉장고에 ‘밀가루·난닝구’가?…수제맥주는 ‘펀’한 변신 중

기사승인 2021-06-29 05:00:20
사진=CU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유동 골뱅이’, ‘곰표’, ‘BYC’, ‘스피아민트’. 이들은 유통가 터줏대감이라는 것 외에 또 하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맥주’다. 오랜시간 소비자 곁을 지켜 온 제품들이 최근 줄줄이 맥주로 변신하고 있다. 재미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장수 브랜드가 최근 ‘회춘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제맥주와 협업을 맺는 유통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 속옷 전문기업 BYC는 지난 17일 CU, 오비맥주와 협력해 수제맥주 ‘백양BYC 비엔나 라거’를 출시했다.

이번 협업 상품은 패키지에 BYC가 1980년대에 사용하던 사명 백양을 그 시절 폰트와 이미지 그대로 전면에 담았다. 전체적으로 BYC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컬러인 흰색과 빨간색으로 레트로한 느낌을 더했다. 캔 뒷면에는 백양BYC 비엔나 라거의 상품 히스토리를 간략하게 담았다.

백양BYC 비엔나라거’는 오비맥주의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orea Brewers Collective)’를 비롯해 수제맥주 전문가들이 수개월의 연구 끝에 출시한 야심작으로 붉은 호박색에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다.

브랜드 간의 이색 협업은 젊은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서다. BYC 관계자는 “다시 한번 재미있는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BYC와 CU, 오비맥주가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제맥주 ‘펀’(Fun) 마케팅은 처음이 아니다. CU는 곰표 밀맥주와 말표 흑맥주 등 '레트로' 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했다. GS25는 지난 2018년 ‘광화문’이라는 제품을 시작으로 ‘제주백록담’과 ‘경복궁’, ‘남산’ 등 렌드마크 시리즈를 내놓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출시한 ‘유동골뱅이맥주’에 이어 올 초 ‘쥬시후레쉬맥주’를 매대에 걸었다. 쥬시후레쉬맥주는 지난달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카테고리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유동골뱅이맥주는 3위였다.

이색 협업을 기다리는 소비자는 앞으로 더 기대해도 좋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장수 브랜드의 이색 협업과 재미를 겨냥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자 인기도 높은 수제업계 분야에서는 앞으로 더 이색 협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견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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