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가 7대 4로 승리했고, 김광현은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1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시즌 성적은 2승 5패 평균 자책점은 3.79.
이날 김광현의 컨디션은 베스트가 아닌 모습이었다. 좋은 피칭을 이어가다가 갑작스레 볼넷과 안타를 맞으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가기도 했다.
1회부터 위기가 닥쳤다. 1회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잡고도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에게 볼넷, 크리스천 워커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 3루에 몰리는 등 1회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 펼쳐졌다.
다행히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상대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첫 위기를 넘겼다.
3회초에는 실점을 하기도 했다. 로하스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로카스트로에게는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며 무사 1, 2루가 됐다. 에스코바를 중견수 플라이, 워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잘 처리했지만 2사 후 카브레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그래도 후속타자 레딕을 3루수 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초에도 첫 타자 닉 아메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바쇼를 2루수 땅볼, 대타 앤드류 영을 헛스윙 삼진, 로하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가 돼서야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끝까지 잘 버텨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이날 김광현의 패스트볼 위력이 다소 덜했다. 김광현의 이날 패스트볼 평균 구속 88.8마일(142.7㎞)이었는데, 올 시즌 평균 구속(143.2㎞)에 비하면 다소 구속이 나오질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구속 저하가 확연했다.
이를 대신해 김광현은 이날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았다. 총 45개의 슬라이더를 던져 22번의 스윙을 이끌어냈고 이중 헛스윙은 6개였다. 이날 기록한 5개의 탈삼진 모두 슬라이더로 만들어냈다. 이중 헛스윙 삼진은 4개였다. 위기 때마다 결정구였던 슬라이더가 모두 통했다.
10전 11기 만에 시즌 2승을 만들어낸 김광현은 오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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