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운의 영화 속 경제 이야기] ‘알렉산더(Alexander, 2004)’와 비전경영

[정동운의 영화 속 경제 이야기] ‘알렉산더(Alexander, 2004)’와 비전경영

정동운(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기사승인 2021-07-02 13:12:37
정동운 전 대전과기대 교수
영화 <알렉산더(Alexander, 2004)>를 통하여 20세에 왕위에 올라 13년 만에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함으로써, 최초로 동․서양의 융합을 이룬, 헬레니즘 문화를 형성했던 위대한 왕, 알렉산더를 만나 볼 수 있다.

역사상 수많은 인물들이 명멸하였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위대한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야말로 소수에 불과하다. 많은 인물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는 꿈을 꾸었지만 이를 비전화한 인물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디즈니월드가 문을 열었을 때 월트 디즈니는 이미 죽고 없었다. 그 행사장에서 아내가 그를 대신하여 연설하게 되었는데, 청중 앞에 그녀를 소개한 사람이 “디즈니 여사, 디즈니 씨가 이것을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라고 말하자 그녀는 대답했다. “그 양반은 우리보다 먼저 보고 가셨답니다.”(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비전,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을 미리 보는 것”, 제27호, 2003.11.28.) 월트 디즈니는 비전이 있었기에 미래를 볼 수 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비전을 가지고 이를 실현한 위대한 인물, 알렉산더 대왕. 그는 헬라를 통일한 후, 유럽을 점령하기 위해 헬레스폰트 해협을 건너며 자신의 보물을 부하들에게 다 나누어주었다. 그러자 한 신하가 질문하였다. “그렇게 다 나누어주면 왕께서는 가질 것이 없지 않습니까?” 그때 대왕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을 남겨두었네. 바로 희망! 나의 꿈을 남겨 두었지. 나는 이 세계가 하나가 되는 위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네, 그리고 이 희망, 이 꿈, 이 비전을 위해서라면, 나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보물을 다 사용할 수가 있네!”

“모든 책상과 모든 가정에 컴퓨터를”. 1975년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하면서 제시한 비전이다. ‘비전’이란 현재 상황에서 바라본 미래에 성취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목표’이다. 이 비전(vision)은 ‘보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비지오’(visio)에서 나왔지만, 단순히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힘을 나타낼 때 사용되는 단어다.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 자동차, 비행기 등은 비전을 지닌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이와 같이 비전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이다. 비전은 평범한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능력이다.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의 차이는 비전이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또한, 비전은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일 뿐만 아니라 남보다 더 많이 보는 능력이며, 다른 사람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강준민, '비전과 존재혁명', 두란노, 2001.).

이러한 비전을 기업의 입장에서 정의하면, ‘기업이 미래에 달성하고자 하는 기업상’이며, ‘사회 속의 기업위상과 미래를 향한 기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이 갖추어야 할 자기 역할과 기본방향을 구체화한 것’을 말한다(최용균, “비전이란 무엇인가?”, 2004. 3. 6.). 올바른 비전은 ‘① 참여를 이끌어 내며, 활기를 불어넣는다, ② 직원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③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고, 그리고 과거를 존중한다.’(구본형, '익숙한 것과의 결별', 생각의 나무, 1998.)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힘을 지닌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① 의미 있는 목적(왜), ② 뚜렷한 가치(어떻게), ③ 미래의 청사진(어디로, 무엇으로)이 필요하다.(켄 블랜차드, 제시 스토너,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21세기북스, 2006.)

결국, 비전은 미래를 바꾸는 힘이다. 그러므로 ‘① 나는 어디에서 온 사람인가?, ②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③ 나는 누구인가?, ④ 나는 왜 이곳에 있는가?’(스튜어트 웰스, '세상을 지배하는 리더의 9가지 유형', 이지북, p.102.)라는 ‘개인의 비전을 명확하게 해주는 4가지 질문’에 항상 염두에 두어 ‘자신의 비전’을 명확히 할 때, 그에게 미래는 환하게 열릴 것이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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