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한화생명의 여름은 이제 시작이다

[LCK] 한화생명의 여름은 이제 시작이다

기사승인 2021-07-04 21:30:17
한화생명e스포츠의 '데프트' 김혁규가 종로 롤파크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1.06.23. 문대찬 기자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올 여름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화생명e스포츠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한화생명의 급부상에  '2021 LoL 챔피언스코리아'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농심은 단독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쵸비' 정지훈만이 고군분투했던 시즌 초반과 달리 이날 한화생명의 모든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약점으로 지목됐던 탑 라이너 '두두' 이동주와 정글러 '아서' 박미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었다. 

특히 이동주는 3세트 탑 '레넥톤'을 선택해 '리치' 이재원의 '그웬'을 압살했다. 탑 라이너의 힘이 강해지니 정글러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박미르도 이전 경기와 달리 갱킹과 성장 면에서 모두 '피넛' 한왕호를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바텀듀오는 다채로운 조합을 선보였다. '데프트' 김혁규과 '뷔스타' 오효성은 1세트 '시비르'-'유미', 2세트 '코그모'-'룰루', 3세트 '직스'-'라칸'을 선택했다. 시비르-유미의 결과는 다소 아쉬웠지만, 나머지 세트에서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3세트 직스-라칸은 현재 메타상 1티어로 평가받는 '이즈리얼'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생명이 부진할 때도 흔들리지 않았던 정지훈은 더욱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2세트에는 '아칼리'를 선택해 슈퍼캐리를 선보였다. 상대방 주요 데미지 딜러를 암살하면서도 '황혼의 장막(W)'을 사용해 유유히 빠져나오는 모습은 해설진의 탄성을 자아냈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도 인상깊었지만, 주목할 점은 또 있었다. 게임 내 보이스 공개 영상에서 정지훈은 적극적으로 팀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전의 과묵했던 정지훈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고릴라' 강범현, 김동준 해설위원도 이러한 점에 주목했다. 

경기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서 윤수빈 아나운서는 "오늘 경기에서 적극적으로 콜을 했는데 의도된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고 정지훈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혁규도 "이전에도 지훈이가 콜을 많이 하긴했지만, 최근에는 조금더 확신을 더해서 말한다"며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효성은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판단력이 좋은 지훈이가 메인 오더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하나의 상황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와서 오더가 일원화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조금씩 맞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서머 스프링 스플릿 뛰어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3위를 차지했다. 서머 스플릿 돌입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팬과 관계자들은 한화생명을 유력한 4강팀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한화생명은 1승 5패로 9위까지 내려갔다.

지난 1일 DRX를 2대 0으로 꺾고 반전의 모멘텀을 만든 한화생명은 강팀 농심을 꺾고 시즌 첫 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1라운드 막판 경기력을 끌어올린 한화생명이 2라운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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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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