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는 최근 버추얼 모델 ‘로지’를 TV광고에 등장시켰다. 버추얼 모델은 실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닌 3D 합성기술로 만든 가상 모델이다. 에코 라이프에 관심 있는 22살 여성이라는 구체적인 성격까지 부여된 로지는 실제 사람으로 착각할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지난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젊고 세련된 이미지와 디지털 감성을 내세우기 위해 버추얼 모델을 활용한 것.
이와 관련 신한라이프 브랜드 담당 김성재 차장은 “새롭게 출범한 신한라이프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기존의 보험 광고 공식을 깨고 버추얼 모델을 발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보험회사들은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유명 배우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전문성을 위해 보험회사 모델은 보험설계사 자격증을 따야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 광고에 출연하는 모델은 생명보험공사가 주관하는 보험설계사 자격증 시험에 의무적으로 응시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보험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이미지를 홍보하는데 버추얼 모델이 사용될 수는 있지만 금융감독원의 규제가 있어 상품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추얼 모델이 보험 상품설명 등 정보 전달을 할 경우 ‘언캐니밸리(불쾌한 골짜기)’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 언캐니밸리는 인간이 로봇, AI, 가상인간 등 인간이 아닌 존재를 봤을 때 인간과 많이 닮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에 오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이다.
이형민 교수(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지금처럼 회사의 이미지만을 전달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버추얼 모델을 활용하는 범위가 넓어져 실제 사람처럼 상품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게 되면 언캐니밸리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재 차장은 “로지를 모델로 세운 광고는 회사 이미지 홍보를 위한 광고로 상품설명에 로지를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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