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자동차 사고가 나면 소비자는 보험사 직원을 호출한 후 기다립니다. 도로 한 가운데서 현장사진을 찍고 블랙박스 자료를 확보하죠. 보험사 직원이 오면 사고를 접수한 후 병원 진료를 받고 스마트 폰 앱을 통해 의료 진단서와 차량 견적서 등 각종 서류를 제출합니다. 보험사는 심사를 거쳐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인슈어테크가 적용되면 이 과정이 자동화됩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충격을 감지한 차량이 블랙박스와 CCTV 영상을 보험사로 자동 전송합니다. 보험사에서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량 파손 여부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견적을 매깁니다. 이를 통해 보험사기 여부를 확인한 후 보험금 지급을 완료합니다. 소비자들은 보험사 직원을 호출할 필요도 없고, 심사 기간도 짧아 보다 편리하게 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슈어테크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DB손해보험은 최근 AI양재허브와 MOU(업무협약) 체결했습니다. AI양재허브는 서울시가 AI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도심형 R&D센터입니다. 협약을 통해 DB손해보험은 AI양재허브에서 개발한 기술을 인슈어테크 플랫폼에 접목할 계획입니다.
현재 국내 인슈어테크 플랫폼은 ‘맞춤형 보험’이 주 서비스입니다. 국내 최대 인슈어테크 플랫폼 ‘굿리치’는 보험진단 서비스를 통해 상황별로 보장이 적절한지 점검한 뒤 부족한 보장을 채우는 맞춤형 보험을 제공합니다. 인슈어테크 플랫폼 ‘보맵’은 소비자의 건강을 분석해 필요한 보장을 추천하고, 청구 과정이 간소화된 ‘실손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반면 미국 인슈어테크 플랫폼인 ‘메트로마일’은 앱을 통해 운전자의 운전 습관과 운전 거리 정보 등을 수집한 후 정확한 보험 견적을 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운전 습관에 맞춘 보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미국 인슈어테크 플랫폼인 ‘레모네이드’는 IT를 통해 서류 작업 없이 앱으로 90초면 보험가입이 완료되고 피해 보상도 3분만에 이뤄집니다.
보험업계가 인슈어테크 기술 개발 등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가 편리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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