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으로 눈 돌린 고신용자… 금리 줄줄이 인하

카드론으로 눈 돌린 고신용자… 금리 줄줄이 인하

대출 규제로 고신용자 제2금융권으로 유입
KB국민카드 최저 3.9% 등 연 5% 미만 경쟁

기사승인 2021-07-14 13:18:28
사진=조진수 기자
[쿠키뉴스] 손희정 기자 =카드사가 최근 제2금융권으로 유입된 고신용자를 잡기 위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최저금리를 연 5% 미만으로 낮추는 등 경쟁에 나섰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공시기준으로 ‘최저 5% 미만’ 카드론 금리를 공시한 카드사는 IBK기업은행(3.8%), KB국민카드(3.9%), 우리카드(4%), 수협은행(4.02%), 현대카드(4.5%), SC제일은행(4.5%), 롯데카드(4.9%), 삼성카드(4.9%)다.
 
가장 먼저 최저금리를 인하한 카드사는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고신용자의 카드론 금리를 최저 3.9%까지 내렸다.

IBK기업은행은 카드론 최저 이자율이 6.3%에서 3.8%로 2.5%p 낮아졌다고 지난 1일 공개했다. 현대카드도 같은 날 카드론 최저금리를 5.5%에서 4.5%로 인하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7일 카드론 이자율을 1%p 낮춰 연 4.9∼19.9%로 조정했다. 같은 날 롯데카드는 카드론 최저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고신용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유입되자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위해 최저금리를 잇따라 인하한 것을 보인다. 카드론은 주로 중‧저신용자의 생계 자금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1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확대 시행하면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추가 대출을 받으려는 고신용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몰려들었다. 카드사는 주요 고객이 아니었던 고신용자들을 잡기 위해 최저금리를 낮춘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신용자의 경우 투자나 부동산 구매를 목적으로 대출을 받는데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카드론을 받으려는 고신용자들이 많아졌다. 고신용자에게 적절한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금리가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의 카드론 취급액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3조17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0조3047억원)보다 2조8740억원 증가했다.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