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늘어도 기부금은 '제자리 걸음'

수입차 판매 늘어도 기부금은 '제자리 걸음'

포드, 테슬라, FCA 기부금 '0' vs 벤츠는 기부금 늘려

기사승인 2021-07-15 05:10:02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고속질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금은 매출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기부금이 아예 '0'인 곳도 있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의 2019년, 2020년 재무제표에는 기부금 항목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7162억원으로 전년(1809억원)보다 약 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원에서 108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작년 테슬라는 국내에서 총 1만1826대를 팔아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에 이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와 에프씨에이코리아(FCA)도 기부금이 전무했다. 포드의 지난해 매출은 4869억원으로 전년(3413억원)보다 43% 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5억원에서 33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FCA는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19억원에서 176억원으로 50% 증가했다.

벤츠의 언택트 기부 문화 확산 캠페인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 레이스 버추얼 런’. 벤츠 제공

반면 국내 수입차 시장 부동의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기부금이 36억원으로 전년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벤츠코리아는 특히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다소 줄었음에도 기부금을 늘렸다.

토요타는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인해 판매량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기부금은 2019년 9억4800만원에서 2020년 9억5600만원으로 늘었고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도 0.13%로 증가했다. 볼보 역시 같은 기간 기부금을 5억3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높였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해 27억원에서 20억원으로, BMW는 18억1000만원에서 15억4000만원으로 기부금 액수를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얻는 인기에 비해 사회공헌 활동은 여전히 미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입차 업체의 기부금은 매출액 대비로는 0.05~0.1% 안팎, 영업이익 대비로는 1~3%에 불과하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박사는 "수입차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비례해 기부금은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생색내기가 아닌 기부금 증가 등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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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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