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법안 과감히 날치기해야" 이재명 발언에 엇갈린 반응

"민생법안 과감히 날치기해야" 이재명 발언에 엇갈린 반응

이재명 "홍남기, 본인 정치하고 있어" 비판
누리꾼 "선 넘었다" vs "사이다 발언"

기사승인 2021-07-15 12:44:46
이재명 경기도지사 / 쿠키뉴스DB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특유의 '사이다' 기조로 돌아왔다.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담긴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 당정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는 "과감하게 날치기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에 따른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이 지사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의회는 (예산) 총액이 증액되지 않으면 기재부 동의 없이 결정할 수 있다"며 "정말로 민생에 필요한 건 과감하게 날치기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80석'(민주당의 절대 과반 의석) 얘기를 자주 하지 않나. 아주 논쟁이 심한 차별금지법은 날치기하면 안되지만 정말로 민생에 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날치기를 해줘야 한다"며 "국민이 필요로하고 국민이 맡긴 일 하는데 반대한다고 안 하면 직무유기다. 표현을 좀 우아하게 해서 강행처리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전 국민에게 20만원을 지급하나 80%의 국민에게 25만원을 지급하나 무슨 재정상 차이가 있나. 그 차제가 정치. 본인이 정치를 하고 계신 것 같다"며 재난지원금 80% 지급을 고수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발언이) 논란이 되겠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 지사는 "과감한 날치기는 제가 평소 주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 지사의 발언은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 뉴스 반응만 놓고 보면 비판 댓글이 대다수다. 한 누리꾼은 "전 국민의 세금은 이 지사의 선거자금이 아니다"라며 "홍남기뿐만 아니라 김부겸 총리도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날치기라니"라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법이든 절차든 상관없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반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한 커뮤니티의 회원은 "과감한 날치기라는 단어를 공직자 입에서 나오는 걸 본다"며 "유력 대선 후보라니 충격"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외에도 "이쯤 되면 대통령 하기 싫은 거 아닌가" "막말과 사이다 발언을 구분 못 하는 것 같다" "선 세게 넘는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잇달았다. 

반대로 대선주자답게 시원하고 통쾌한 발언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여(與) 성향이 강한 한 커뮤니티 회원은 이 지사의 날치기 발언을 두고 "이 후보의 이런 과감한 모습, 이런 걸 원했다. 믿음직스럽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회원들도 "민생에 필요한 건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한다" "180석이면 날치기해야 한다" "시원한 답변" "민주당 지지자들이 원하는 답변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인 일부 회원은 이 지사의 발언에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 회원은 "굳이 날치기라는 표현을 썼던 걸까.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선 예비후보가 굳이 이런 표현을 입에 올려 틈을 줄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도 "과거 문재인 후보 시절 고구마라고 답답하게 느꼈던 것이 이제는 안정감과 신뢰를 준다는 것을 경험했다. (대권주자로서) 이재명 후보의 사이다 발언도 좋지만 좀 더 정제된 표현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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