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줄어든 車업계…"임금안정·세제지원 시급"

연구개발(R&D) 줄어든 車업계…"임금안정·세제지원 시급"

기사승인 2021-07-16 05:05:02
현대차그룹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DAL-e'(기사 내용과 무관). 현대차 제공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연구개발(R&D) 투자액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테슬라만 R&D 투자가 늘었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그룹도 작년 매출액이 전세계 13대 글로벌 자동차그룹 중 4위를 차지했지만, 연구개발(R&D) 투자액은 10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0년 주요 자동차그룹의 R&D 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R&D 투자액은 테슬라만 전년 대비 11.0% 증가했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R&D 투자액 규모는 폭스바겐이 전년 대비 2.9% 감소한 138억8500만유로로 1위를 기록했고, 토요타(-1.8%)와 다임러(-10.6%)가 각각 86억2000만유로와 86억1400만유로로 뒤를 이었다. 포드(63억2400만유로, -4.1%)와 BMW(62억7900만유로, -2.2%), 혼다(61억6700만유로, -5.0%)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35억7600만유로로 10위에 그쳤다.

매년 증가하는 매출액에 비해 투자 규모는 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기업의 매출액과 R&D 투자액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 감소하고 R&D 투자액은 0.5% 감소해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의 매출액은 폭스바겐과 도요타, 다임러에 이어 4위를 차지하며 포드와 GM 등을 제쳤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9%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낮았다. 닛산(6.4%)과 르노·BMW(6.3%), 폭스바겐(6.2%) 등 다른 기업들과 차이가 컸다.

R&D 투자는 고부가가치 제품력, 전동화,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특히 전동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R&D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순수전기차(BEV) 모델을 2017년 4종에서 2020년 10종으로 확대했지만 GM(9종), 폭스바겐(16종), 다임러(8종) 등이 R&D 투자를 확대하며 급속히 추격하고 있다.

자율주행 역시 독일 아우디와 일본 혼다 등이 이미 자율주행 레벨3를 출시했고 다임러, BMW, GM 등이 올해 안에 레벨3를 출시할 예정인 반면 한국은 2022년말 양산 출시가 예정되는 등 1년 정도 뒤처져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에 R&D 투자여력 확보를 위해 노사화합, 임금안정 등을 통해 비용절감과 영업이익률 제고에 노력하고 정부는 글로벌 기업과 동등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대기업 차별적인 R&D 지원을 과감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만기 자동차협회 회장은 "특히 차량용반도체, 소프트웨어, 수소차 관련 부품소재기술, 배터리 등 미래차 관련 주요기술은 조속히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R&D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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