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54세 사전예약 600만명 몰려 '먹통'... SNS엔 '우회 경로'

53~54세 사전예약 600만명 몰려 '먹통'... SNS엔 '우회 경로'

"우회경로 조치 중...개인정보 등 문제로 네이버·카카오 이용 고려 안해"

기사승인 2021-07-20 17:15:08
고3 수험생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백신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만 53∼54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에 6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접속자 쏠림으로 인해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자 방역당국이 클라우드 서버 증설 작업까지 진행했지만 접속은 한참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약 600만명의 예약 대기자가 발생했다”면서 “기존에 예약을 받으려고 하는 대상자 대비 너무 많은 인원수였다. 어떤 이유로 대기자 수가 많아졌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는 최근 진행된 다른 대상군의 사전예약 때보다 훨씬 많은 수치이다. 만 55∼59세 대상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 12일에는 100~120만 정도, 이들의 예약이 재개된 14일에는 약 300~320만 정도의 대기자가 있었다. 

이에 53~54세 연령층 중 예약을 완료한 사람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 전체 인구의 53.9%인 81만827명으로 확인됐다. 

정 팀장은 “주말 동안 초기 접속자 수를 최대한 분산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최대한 대응하고자 클라우드 서버를 증설하게 됐다. 지금까지 예약을 진행했었던 바에 따라 당초에는 클라우드에 들어가 있는 서버에 대한 용량을 4대를 통해서 운영할 예정이었다”라면서 “하지만 오후 8시 개통 직후 예상 대비 너무 많은 접속자가 쏠려 교착 상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긴급하게 8시부터 밤 10시까지 시스템을 중단하고, 서버를 4대에서 10대까지 늘려서 대응했다. 10시 이후부터는 조금이나마 원활하게 예약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접속 장애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도 1시간이 넘는 대기 시간이 발생했고, 온라인상에서는 특정 입력어를 입력하면 바로 예약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우회 접속방법이 떠돌아 예약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별도의 우회경로를 통해서 예약한 인원 자체에 대해서는 통계 산출이 어려운데,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그런 방법들은 최대한 찾아서 조치하고 있다. 우선 에어플레이모드, 비행기모드 같은 경우 예약 중간에 조치를 했었다”라면서 “또 넷퍼넬이라고 다중접속제어를 하는 그런 기관과 협의를 통해서 우회경로를 통해서 접속한 사례가 어떤 유형이 있는지 원인 분석을 하고 있으며, 최대한 오늘 오후 8시 개통하는 시기에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팀장은 코딩 오류 때문에 오전 3시부터 아침 9시까지 6시간 동안 53~54세 예약이 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개통할 때마다 예약대상자 일정, 방법 이런 것들이 바뀌다보니 변경해야 되는 소스 코드들이 많다. 시스템 코드들을 세심히 확인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사전에 인지된 오류들은 계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었는데 이번 오류들은 빠르게 인지하지 못한 케이스다. 이 부분도 세심하게, 조금 더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계속 찾아보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민간 플랫폼 통해서 예약접수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민간 플랫폼을 통해서 접수를 받더라도 사전예약과 관련된 정보, 그리고 그런 것들을 얼마나 빨리 동기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이슈들이 생기다 보니 서버 접속 부하 문제를 근복적으로 해소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또 수시로 변하는 사전예약 일정 등이 촉박함에 따라 타 사를 통해서 개발 요청하는 것이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시간 소요가 느릴 것 같아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개인정보를 네이버나 카카오를 통해 제공해야 되는 그런 이슈도 충분히 있어서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예방접종시스템 같은 경우에는 보안시설로 지정돼 있어서 일반 민간인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8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50~52세(1969.1.1.~1971.12.31. 출생)  연령층에 대한 사전예약이 실시된다. 

정 팀장은 “많이 몰리는 시간대인 개통 직후를 피해서 사이트에 접속하면 예약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오늘 50~52세 사전예약 개시 때는 어제 밤 10시에 증설한 클라우드 서버 운영 규모를 유지한 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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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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