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된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대출부채가 840조원을 돌파하면서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내 금리인상이 예정된 상황이다 보니 취약 차주로 분류되는 자영업자가 한계에 내몰릴 경우 연쇄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은 83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지난 4~6월 예금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 9조3000억원과 가계대출 증가액(20조9000억원) 중 자영업 대출 10조4000억원(가계대출의 35.0% 가정)을 더할 경우 6월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약 85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 폭은 타 업권 대비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대기업 부채는 7%, 중소기업 부채는 12.8%, 가계부채가 9.5% 각각 증가했는데, 자영업자 부채는 20%를 넘어간 것. 3월 말 기준으로 현재 금융권에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는 245만6000명으로, 1인당 대출액은 약 3억3868만원에 이른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소득이 낮은 자영업자들의 대출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부채가 있는 자영업자를 소득 5분위로 구분한 경우 1분위(하위 20%)와 2분위(하위 40%)의 대출 증가율은 각각 26%와 22.8%로 3분위(17.7%), 4분위(11.6%)를 크게 상회했다. 5분위의 경우 19.7%의 대출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들은 상환능력이 높은 소득수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교대상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오는 하반기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자영업자 부채라는 시한폭탄의 ‘뇌관’을 때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리가 1% 오를 경우 자영업자 이자 부담은 약 5조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코로나 이후 대출 만기 연장이나 이자 상환은 유예한 자영업자 대출금은 204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금융당국은 취약계층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민생 체감경기가 충분히 개선될 때까지 운영하겠다”고 답변했으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역시 “금리 인상 땐 취약계층의 집중적 타격이 예상된다”며 “채무 재조정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는 등 관련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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