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최근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TF 2차 회의’를 열고 헬스케어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규제 개선을 통해 보험사들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자회사 또는 부수업무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A보험사가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소비자에게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맞는 운동용품, 영양·건강식품, 디지털 건강기기 등을 판매할 수 있다.
규제가 완화되자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에 나섰다.
KB손해보험은 8월 안에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은 “금융당국에 헬스케어 자회사의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늦어도 8월 안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규모와 서비스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KB손해보험에 따르면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운동, 스트레스 등 건강관리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성과에 따라 자체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보험과 연계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도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신한라이프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하우핏’을 자회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우핏은 AI를 통해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 주는 AI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 자체 헬스케어 서비스는 있으나 자회사를 만들려면 규모 등 사업방향을 잡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빨리 금융당국에 인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 보험사가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보험사의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채팅과 쇼핑을 한 플랫폼에서 하는 등 플랫폼 산업이 각광받는 만큼 보험사들도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어 그곳에서 맞춤형 건강 서비스와 보험 상품을 추천하고 건강제품 등을 판매해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의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허가로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서 보험사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사나 통신사, 병원 등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는 개인의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3의 서비스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비즈니스다.
보험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보험 가입자들의 의료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서 다른 금융권보다 더 영향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보험사에서는 미래 수익창출원이 필요한 시기인데 헬스케어가 이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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