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서비스,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등 대부분 품목이 상승했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던 농축수산물 가격의 경우 이달에는 9.6%로 증가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올라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식품 등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1.0%), 4월(1.4%), 5월(1.5%), 6월(1.5%)에 이어 다섯 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 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 전월 대비 1.4%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9.6% 상승했다. 수개월간 이어온 10%대 상승률에서 다소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는 달걀(57%), 마늘(45.9%), 고춧가루(34.4%) 등이 많이 올랐다. 계란의 경우 2017년 7월 64.8%를 나타낸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산란계가 많이 죽어서 계란 낳는 닭이 부족한 것이 달걀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2.8%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부터 2% 넘게 오르고 있다. 경유(21.9%), 휘발유(19.3%) 등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공업제품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름철 날씨로 인해 변동성이 커 전망을 하기 어려우나 지난해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2분기의 2.5%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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