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이달 중순에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오는 12일에 실적을 공시한다. 삼성생명은 13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29일 2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95.9% 증가한 240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653억원으로 전년동기 109.8% 늘었다. 매출(재무제표상 영업수익)은 5조89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04.1% 급증한 6774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1.2% 불어난 127조 2450억원이다.
한화생명은 금리 상승과 증시 호조에 따른 이익 개선과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한 영업전략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는 소비자의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투자이익 등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증시 호조를 띠면 수익성이 높아져 영업실적도 오르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증시 호조로 인해 수익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높은 경영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변액보험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이 또한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계약자에게 실적을 배당하는 보험 상품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변액보증 관련 손익이 1분기 536억원, 2분기 170억원이 환입됐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74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0.9%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2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쿠팡 물류창고 화재와 희망퇴직 등으로 인한 비용증가에도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의 손해율이 개선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 운행량과 사고율이 크게 줄면서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년 대비 대폭 개선됐다.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는 주요 4사의 상반기 손해율은 삼성화재 78.9%, 현대해상 79.4%, DB손해보험 78.9%, KB손해보험 79.4%였다. 전년 동기 대비 5%p 개선된 수치다. 보험업계는 통상 자동차 손해율이 78~80%로 유지돼야 흑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도 호실적을 전망하는 이유다. 금융업계가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가운데 금리가 인상되면 보험사의 투자 수익률도 올라간다. 금리 상승에 따른 신규 채권의 이자수익 증가로 투자손익이 개선되고 이자역마진이 감소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회사의 운용자산 중 채권은 생보사 47.9%, 손보사 36.1%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라 신규 채권 투자는 좀 더 높은 이율이 기대되어 투자손익이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행 보험부채 평가는 원가방식이므로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 감소 없이 자본만 감소해 지급여력비율(RBC)이 하락할 우려도 있다.
RBC는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RBC 비율은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급여력비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을 확대하면 금리 상승에 따라 높은 이자비용을 부담하게 되어 이익이 감소하게 될 수 있다”면서 “부채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자본관리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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