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패싱' 이유? "후보 아닌 자기가 중심에 서"

진중권, '이준석 패싱' 이유? "후보 아닌 자기가 중심에 서"

진중권 "이준석, 리더십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

기사승인 2021-08-06 08:14:07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후보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당 대표가 중심에 서고 (대선)후보들을 주변에 두고 싶어하니 후보들이 기분 나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불거진 '이준석 패싱' 논란은 이 대표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진 전 교수는 5일 저녁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이준석 대표가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와 대선후보들 사이에서 일정은 서로 협의해야 한다면서 "후보들 휴가 일정 등을 감안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내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도 비빔밥이니 뭐니라고 말하고 후보 진영에선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비빔밥 속 당근'에 비유했다가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 중진들로부터 반발을 산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사실상 야당 역할을 해 온 게 누구인데, 윤석열 전 총장이 정권하고 싸우는 역할을 혼자 하다시피했다. 이들도 당 내에서 헤게모니를 잡아야 하니 기싸움을 벌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어차피 후보가 되면 당이 후보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인데 당 대표가 사진을 찍으면 자기가 중심에 서려고 한다"며 "후보가 중심에 세우고 대표가 옆에 서줘야 하는데 (이 대표 스타일이) 자기가 중심에 서고 후보들을 주변에 두고 싶어하니 후보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갈등은 윤 후보가 지난 7월 30일, 이 대표가 광주로 내려간 사이 전격 입당하며 처음 불거졌다. 

지난 2일엔 윤 후보가 인사차 당을 찾았지만 약 15분 동안 회의실 밖에서 대기하면서 일각에선 '당 지도부의 윤석열 군기 잡기'라는 말이 나왔다. 또한 윤 후보가 지난 4일 당이 마련한 '쪽방촌 행사', 5일 '예비후보 전체 간담회'에 불참하자 '이준석 패싱' '힘겨루기' 논란이 일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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