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계는 금리나 상환기간 측면에서 카드론이 현금서비스보다 유용하다는 평가다. 현금서비스는 단기카드대출로 다음 달 결제일에 빌린 대출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은 상환기간이 평균 1~2년, 최장 3년으로 현금서비스보다 상환기간이 길다.
카드사 입장에서 현금서비스는 상환기간이 짧아 이자 수익을 얻기 어렵다. 이자를 한번 받는 대신 높은 금리를 적용해야 수익이 남는 구조다. 현금서비스 금리가 카드론 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달 7일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낮아지면서 대부분의 카드사가 현금서비스의 최고금리를 19.90~19.95%로 운용하고 있지만 최저금리는 4.90~6.90%로 차이가 난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가 4.90%로 가장 낮고 하나카드가 6.90%로 상대적으로 높다.
그러나 소상공인에게는 최저금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의 최저금리가 4%대라도 대출 서비스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는 고신용자에게 해당하는 얘기다. 저신용자들은 약 18%대의 높은 금리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서비스와 비교해 카드론의 금리는 낮은 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6월 기준 카드론의 평균금리는 ▲롯데카드 13.52% ▲비씨카드 11.4% ▲삼성카드 12.67% ▲신한카드 13% ▲우리카드 12.45% ▲하나카드 12.76% ▲현대카드 12.77% ▲KB국민카드 13.22%이다.
또 카드론은 은행권 대출과 달리 중도상환수수료나 취급수수료가 없다. 여윳돈이 생기면 언제든 상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모두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의 경우 소득이 일정하지 않아 카드사의 금융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대출 서비스를 받는다고 해도 금액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카드사는 개인사업자에게 적합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2019년 4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신한카드의 마이크레딧은 매출추정 모형 등 사업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추가해 개인사업자의 신용을 평가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신용평가체계를 마련해 금융취약계층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와 비씨카드도 금융당국에 개인사업자 CB 예비허가 신청서를 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 불이익을 받았던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들의 금융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난해 8월 부터 개인사업자 전용 신용평가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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