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최재형… “공부 부족” vs “진가 드러날 것”

‘갈림길’ 선 최재형… “공부 부족” vs “진가 드러날 것”

崔, 국민의힘 지지층 내 선호도 2위… 그러나 여전히 “공부 중”

기사승인 2021-08-12 05:00:02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출마 선언식에서 “공부하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재형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갈림길에 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빠르게 콘텐츠를 채워 국민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다는 해석이다. 반면 최 후보 측은 국민과의 접점을 늘려가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는 생각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여 1015명을 대상으로 ‘범야권 차기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최 후보는 8.2%를 기록했다.

그는 당내에서 윤석열(29.6%)‧홍준표(13.3%)‧유승민(10%)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일단 자신의 단점 중 하나로 꼽힌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0~12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4.1%에 그쳤지만 지난 조사(7월24~26일)에서는 8.7%로 마의 5% 벽을 훌쩍 넘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8%대를 유지하며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도 어느 정도 존재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자로 응답한 사람 중 그를 선택한 응답은 11.2%였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65.5%를 얻은 윤 후보에 이은 2위다. 이 둘을 제외하면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두 자릿수를 얻은 후보는 없다.

다만 그가 앞으로 선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직 ‘공부 중’인 탓에 콘텐츠가 없다고 지적받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출마선언 당시에도 “준비된 답변이 없다”라거나 “공부하겠다” 등으로 응답했던 최 후보는 약 한 주가 지난 지금도 그때와 별 다른 점이 없는 상황이다.

최 후보는 11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 모임 ‘명불허전보수다’에서 “뒤늦게 정치 입문하면서 준비기간이 매우 짧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도 “구체적 로드맵을 가지고 할 수 있었다면 벌써 많이 개혁됐을 것”이라며 “여기서 구체적 로드맵까지 말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방역 대책에 관해서도 “충분히 검토가 되지 않았다. 조금 더 공부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허위·조작 보도에 징벌적 손해배상 적용을 내용으로 하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 반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출마 선언 직후부터 최 원장과 관련한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재수 의원은 지난 6일 YTN라디오에서 “모르는 걸 모른다고 했으니까 솔직하다. 그래서 존경할만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대통령 후보자에게 어울리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경험 없는 것과 실력 없는 건 구분을 해야 한다. 더구나 이것은 국가를 경영하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당내 경쟁자인 홍 의원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분은 준비가 안 됐다고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국정은 연습도 아니고 벼락치기 공부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안 그래도 능력 안 되는 A4 대통령을 이미지만 보고 뽑아 지금 대한민국이 고생하고 있다. 차분하게 사안을 연구하시고 공부를 하신 후에 메시지를 내 달라”며 “벼락치기 공부라도 하고 준비가 된 후에 나와야 한다.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는 중차대한 자리”라고 비판했다. 

다만 최재형 캠프 측에서는 곧 최 후보의 경쟁력이 드러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주부터 1호 공약을 발표하는 등 서서히 정책에 관한 아이디어를 밝힐 전망이다. 

김종혁 최재형 캠프 언론미디어 본부장은 1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 참여를 결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숫자를 제시하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앞서 국가 경영에 관한 큰 방안이나 이 정권의 문제점에 관한 것은 명백한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책을 밝히는 과정에서도 에둘러 피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 후보는 국민 앞에서 거짓말할 수 없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약속하면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이러한 태도 때문에 해당 발언들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국민들과의 접점이 늘어나면, 국민들도 최 후보가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9.1% 무선 ARS 80.9%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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