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심야시간 대구 도심에서 지름이 10m에 이르는 대형 싱크홀(지반침하)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2일 대구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 50분께 대구시 동구 괴전동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안심비축기지 인근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지름 10m, 깊이 7m 규모 싱크홀이 발견됐다.
싱크홀이 발생한 곳은 다행히 통행이 뜸한 곳으로 인명 피해나 차량 파손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아스팔트 도로가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일대 가로등이 파손됐다. 또 상수도관이 파열돼 괴전동, 숙천동 일대 290가구가 한때 단수 사태가 빚어졌다.
싱크홀이 발생하자 시민들은 관련 사진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리며 정보를 공유했다.
주부 유모(34‧서구) “밤이어서 다행이지 저렇게 큰 싱크홀이 대낮에 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곳에 발생했다면..생각만해도 아찔하다”며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32‧북구)씨는 “오늘 일이 있어서 이쪽으로 지나가야 하는데 무서워서 못갈 거 같다”면서 “혁식도시쪽으로 돌아서 가야겠다”고 했다.
페이스북, 인스타 등 SNS에는 최근 개봉한 재난영화 ‘싱크홀’과 비교하는 글도 눈에 띄였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에 “낮에 싱크홀 영화를 보고 왔는데 영화가 현실화되는 것 같아서 겁이 난다”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은 “영화와 달리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다”고 했다.
대구시는 최근 잇따른 집중 호우와 지하철 공사에 따른 지하수 유출 가능성 등이 싱크홀 발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싱크홀 발생 지점은 지하철 1호선 연장 공사 구간과 가깝다.
한편 경찰과 동구청과 싱크홀이 발생한 도로를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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