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참사' 옷 제작업체 "인재 잊지 말자는 의도"

'삼풍백화점 참사' 옷 제작업체 "인재 잊지 말자는 의도"

매스노운 측 "2020년 FW시즌 '안전불감증' 콘셉트"
해당 제품 판매 수익금 전액 기부

기사승인 2021-08-12 16:12:37
논란이 된 삼풍백화점 프린팅 티셔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국내의 한 패션업체가 제작한 티셔츠에 상품백화점 붕괴 참사 사진을 넣어 판매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업체 측은 '안전불감증'을 주제로 안타까운 '인재(人災)를 잊지 말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하면서 "유족들의 아픔을 다시 상기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12일 이상화 매스노운 대표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2020년 FW시즌에서 '안전불감증'을 키워드로 내세워 인재로 인한 아픈 기억을 잊지 말고 이같은 사고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지켜나가자는 의도에서 발매한 것"이라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해 시즌 콘셉트를 정하고 키워드에 맞는 그래픽을 우리의 표현법으로 발매를 하곤 했다"며 "(이 과정에서) '유족 등이 한 번 더 아픔을 받지 않을까'란 생각을 미처 못했다. 무지했던 것"이라고 인정했다. 

논란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사진이 프린팅된 옷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제품은 2020년 가을 출시된 티셔츠로 제품 앞면에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사진이 인쇄돼 있다. 

삼풍백화점 붕과 사고 당시. 연합뉴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남의 아픔으로 돈 벌겠다는 것" "안전불감증 콘셉트를 감안하더라도 안 건드릴게 있다" "제정신인가" 등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티셔츠는 전 판매처에서 판매가 중지됐다. 해당 업체 제품은 국내 20여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고 있었다. 

업체 측은 이 티셔츠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해당 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금 전액을 삼풍백화점 관련 단체 또는 아픔을 가진 분들에게 기부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면서 "회사 홈페이지는 물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도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비춰지니..직원들도 두려워하고 있다"며 "그래도 (삼풍백화점 유족)그분들의 마음이 더 아프실 것"라고 재차 죄송함을 전했다. 

역대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지난 1995년 6월29일 발생했다. 502명이 사망했고 937명이 다쳤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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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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