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사태 일파만파…먹튀 혹은 예견된 실패

머지포인트 사태 일파만파…먹튀 혹은 예견된 실패

기사승인 2021-08-14 06:06:01
머지포인트 서비스 중단 사태에 분노한 가입자들, 빠져나가는 직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머지플러스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서비스 ‘머지포인트’의 갑작스럽게 상품권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머지포인트는 포인트 충전 시 이용자에게 약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서비스다.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내세운 상품권과 구독서비스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이 서비스가 중단됨에 따라 소비자 피해로 전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폰지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것이 금융사기인지 확실하게 판명되지 않았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머지포인트의 수익구조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20%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고, 사업 구조도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연합뉴스

머지포인트 서비스 중단에 소비자 ‘아우성’…자영업자 2차 피해도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가 포인트 판매를 돌연 중단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현재 서비스 가입자 수백명이 본사에 몰려와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가입자들은 이미 결제한 포인트를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일종의 신종 금융사기가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어서다. 

머지포인트는 가입자에게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200여개 제휴 브랜드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는 플랫폼을 표방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달 기준 파리바게뜨를 비롯해 이디야, 빕스 등 200개 제휴 브랜드 전국 7만여개 상점에서 결제를 활용할 수 있고, 구독료 만큼 할인을 받지 못하면 차액을 머지머니로 환급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목표 월 거래규모는 1000억원, 사용자 수는 10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머지포인트는 포인트 판매 서비스를 돌연 중단하고 사용처를 대거 축소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 저녁 “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축소한다”는 내용을 기습공지했다. 환불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90%를 환불하겠다고 밝혔으나 처리 기간에 관한 안내는 없었다. 이에 소비자들은 갑작스런 서비스 중단에 환불을 받지 못하고 ‘먹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 캡처

이번 사태로 관련 서비스에 제휴한 자영업자까지 2차 피해를 받았다. 여초 커뮤니티로 잘 알려진 ‘여성시대’ 회원들이 머지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가게 이름을 공유하면서 머지포인트로 수십만원 어치를 결제했다는 인증글이 올라와 논란을 빚었다. 포인트 서비스가 중단된 것을 알지 못한 가맹점주를 상대로 이른바 ‘포인트 폭탄돌리기’를 한 것이다. 


먹튀 혹은 폰지사기 의혹까지…“불분명한 수익구조가 논란 핵심”

먹튀 혹은 폰지사기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말 그대로 사업 구조의 문제인지 고객 자금을 먹튀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머지포인트가 전자금융업 자격을 취득하지 않고 사업을 벌였고, 최근 금융당국이 이를 문제제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머지플러스가 전자금융업 자격을 취득하지 않았다는 것을 최근 문제제기 했고, 11일부터 머지포인트 사용처가 대폭 줄었다. 

다만 불분명한 사업 구조가 이 같은 사태를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머지플러스의 사업인 머지포인트가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머지포인트를 통해 세를 확장하고 사업 다각화로 수익을 내는 건지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스처럼 애초에 적자를 감수하고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일수도 있다”며 “다만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위한 구조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도 불거졌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머지플러스가 수년 간 전자금융업 자격을 취득하지 않고 사업을 해 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머지플러스가 회계법인의 감사대상도 아닌 만큼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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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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