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부족하다’는 윤석열·최재형… 대선 8개월 남았는데 언제쯤?

아직도 ‘부족하다’는 윤석열·최재형… 대선 8개월 남았는데 언제쯤?

꽃가마 타고 등장했지만… 정책·비전 실종되고 정부 때리기만
잇단 말실수도 논란… 정치권 “준비 안됐으면 다음에 나와야”

기사승인 2021-08-14 06:00:27
윤석열 지지자들이 6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윤석열 예비후보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손피켓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정권교체 적임자로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정치권에 등장한 윤석열·최재형 대선 예비후보의 행보가 의문을 낳고 있다. 비전이나 정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실언’을 이어가며 대통령 후보에서 거리가 멀어지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지난 6월 29일 정치참여를 선언했다. 선언식이 진행된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는 윤 후보 지지자와 취재진 등 수백 명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 후보는 지난달 7일 언론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정치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의 성대한 환영을 받으며 입당을 속전속결로 결정했다. 

문재인 정부 출신의 고위공직자가 야권 대선주자로 등판하자 보수진영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정권에 직접 반기를 들고나온 인물들이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고 나서자 ‘정권 심판론’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윤석열·최재형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강한 어조로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앞장섰다. 

그러나 정치참여 선언 47일(윤석열), 39일(최재형)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의 평가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에 대한 비판은 있는데 대안은 없었다. 간혹 언급하는 국가관에선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두 사람의 준비 부족을 꼬집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야권 대선주자인 최재형 예비후보(왼쪽)와 윤석열 예비후보.   연합뉴스

윤 후보는 ‘1일 1 망언’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윤 후보가 말실수하면 캠프 실무진이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연출이 반복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책 이슈에 취약한 모습을 여과 없이 노출했다.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해야 한다”,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 아래라도”, “우한 바이러스” 등이 논란을 일으킨 윤 후보의 발언이다. 

최 후보는 ‘준비 부족’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선출마식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국정 현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공부가 부족하다”, “준비된 답변이 없다” 등 대안 부재를 인정했다. 

최 후보도 망언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11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대상 강연에서 “국민의 삶을 국민이 책임져야지 왜 정부가 책임지냐”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을 책임질 생각이 없다’라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쪽 진영 모두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후보의 ‘국민 책임’ 발언을 놓고 “기본이 안 돼 있는 것이다. 심각한 준비 부족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윤 후보에 대해선 “윤 후보가 꿈꾸는 정치, 꿈꾸는 대한민국을 사실 밝히는 게 사람을 소개하는 것인데 도로 이명박 시즌 2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준비가 안 됐으면 준비한 다음에 (대선에) 나와야 한다”며 “준비 부족이라든지 자질 미달, 이런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은 문제가 조금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