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장성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윤석열 예비후보를 향한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정책과 비전을 앞세워 지지율 상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 후보는 17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총장 역할에 대해 평가하긴 어렵지만 정치인으로서 윤 후보는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 같다”며 “현재 윤 후보 지지는 찬바람이 불고 창문을 열면 빠지는 목욕탕의 수증기다.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분이 나와서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권력 욕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이 탄핵당하거나 국정철학을 몰라서 중도 포기하는 등 역사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토론을 피하는 사람이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전부 부인·부정하는 사람은 3류 정치인이 아닌가. 과거를 뒤집는 말과 행동에서 초과거 정치인이라고 느꼈다. 1960년대 수준에서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지지율과 관련해선 비전과 정책을 내세우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이사장은 “지금 후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덜한 상황이다. 최소 3주가량의 경선국면에 돌입하게 되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이 후보를 집중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3~4차례의 토론 등 1차 경선 과정을 거치면 국민은 빠른 속도로 후보를 식별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지율에 대한 큰 걱정이 없다”고 했다.
또 “현재 제가 몸담는 당이 몇 가지 한계성을 갖고 있다. 강도 높게 집권 여당을 공격하면서 비전을 전략적으로 제시하지 못했고 이런 부분에서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며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봤던 경험을 토대로 한 저만의 특장점을 본다면 (국민께서) 빠른 속도로 (저에게)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역전승을 언급하며 “대선 3개월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53.3%, 노 후보는 9.8%의 지지를 받았다. 무려 5배의 차이였다. 당시 게임이 안 된다는 생각을 다들 했었고 이회창 대통령론이 대세였다. 지금 윤석열 후보는 당시 이 후보와 비교한다면 3분의 1도 안 되는 대선 후보”라고 대역전극을 예고하기도 했다.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으로는 ‘성장과 민생’을 제시했다. 장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예산 대부분이 고용·복지 쪽으로 빠지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선 분배나 퍼주기 정책 몰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성장 없는 증세가 불가능하고 성장 없이 소득을 이끌어낼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선 성장을 주도적으로 잡아가면서 민생을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전문가’로 정평 난 만큼 주변국과의 관계회복을 위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 후보는 “97년도에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한일관계 극복을 위해 상당한 고민을 했었다. 당시 과감한 전면개방외교를 제안했었다”며 “(그 결과)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장 후보는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시장을 지배하고 매력 국가로 부상하는 데 일본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치적으로 반일감정을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전면 복원시켜 원활한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넥타이를 잘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선물한 넥타이를 매고 나와 정상회담을 하려고 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이 유례없이 친밀한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바이든 대통령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할 대통령”이라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언론을 통해 두 사람의 ‘넥타이 인연’이 주목받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1년 청와대에서 故 김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하던 중 즉석에서 넥타이를 바꿔 맸다. 해당 넥타이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장 후보가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가 됐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