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는 17일 최고위원회 회의를 통해 경선 관리기구인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곧 출범할 선관위를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원칙에 입각한 경선 룰을 조속히 논의할 것을 합의했다.
하지만 내부 진통은 당분간 진정될 기미가 없다. 최대 쟁점인 예비후보 경선토론회 개최를 두고 윤석열 캠프의 ‘불참’ 입장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왜 피하느냐. 참석하라’는 등 성토 분위기 속에서 결국 ‘비전발표회’로 급한 불은 껐다.
지난달 15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과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 시 당내 분위기는 “정권교체의 훌륭한 큰 자원 입당” “야권 분열 카드 소멸되고 불확실성 해소된 기쁜 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진석 의원의 ‘돌고래·멸치’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윤·최 후보의 ‘의원 줄세우기’에 대한 홍준표 의원의 ‘레밍’ 폄하, 이준석 대표 ‘하이에나’ 막말이 잇따르자 ‘국민의힘=아쿠아리움당’ ‘밀림의당’ 이라는 자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에 대해 한 관계자는 “누가 되든 정권교체 해서 노후를 책임져줄 사람 찾는 분위기”라며 부국장급 이상은 “그래도 윤석열”이라는 반면, 젊은 당직자들은 이준석의 젊은 정치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윤석열 어렵고 중도 포기한다” “최종 3차 토론과정까지 가는 과정에서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17일 같은 당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금방 정리된다고 말한 것을 직접 들었다”라고 밝힌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 대표는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는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뜨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는 이러한 갈등 원인 대해 “굴러온 돌(윤석열)이 살짝 박힌 돌(이준석)과 힘겨루기하는 양상”이라며 “자신의 논리로 굴러온 돌을 무릎 꿇리려고 하는데 잘 안돼 당황해 하는 분위기다. 굴러온 돌은 검사 특유의 여론몰이를 통해 박힌 돌을 ‘제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최근 캠프가 비대해질 정도로 언론인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쉽게 정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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