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주택’ 맹공에 ‘공항연대’까지… 與 대선주자, 부동산 대책 격돌

‘기본주택’ 맹공에 ‘공항연대’까지… 與 대선주자, 부동산 대책 격돌

민주당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
이재명표 ‘기본주택’에… “집 없는 사람 월세로 살라고?”
박용진, 이낙연에 “공항파 뭉치자”… 다른후보들은 ‘비판’

기사승인 2021-08-17 19:29:47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17일 채널A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채널A 화면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주택’ 공약과 공항 이전을 통한 주택공급 등을 놓고 후보 간 격론이 이어졌다. ‘공항 연대’를 제안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명 후보는 17일 채널A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기본주택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없게 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에 사실상 모든 답이 들어있다”며 “무주택자 누구나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의 기본주택 100만 호를 포함해 주택 250만 호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기본주택은 사실 대부분이 임대료를 내는 공공 임대정책인 것 같다”며 “내 집 마련을 원하는 국민들, 자산화를 원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려가 정책적으로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또 ‘집 없는 사람들은 계속 월세로 살라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고 꼬집었다.

김두관 후보도 “기본주택 정책의 이면을 살펴보면 내 집 하나 갖고 싶은 사람들의 꿈을 빼앗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왜 내 집 마련을 하려고 하나? 임대주택 평생 살지’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이재명 후보는 “핵심은 최소한의 주거공간을 확보하자는 것”이라며 “집이 어느 순간부터 투기수단이 됐다. 아예 집을 못 사는 젊은이들 같은 사람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공항부지 개발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이낙연 후보는 서울공항 개발을, 박용진 후보는 김포공항 개발을 각각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낙연 후보에게 ‘공항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일부 후보들은 투기 우려, 안보 위협 등을 근거로 들어 반대를 표했다. 

박 후보는 이낙연 후보에게 “서울공항에 집을 짓자고 했다. 제가 제안한 김포공항 스마트시티 아류작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는데 일단 환영한다. 공항파끼리 뭉치자”고 제안했다. 이어 김포공항 개발안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하며 “이낙연 후보 안보다 20만 호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또 김포공항은 수도권의 서부지역이어서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서울공항 개발이 더 적합하다며 박 후보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그는 “서울공항은 대통령 국빈들의 전용기 이착륙과 우리 수송기와 정찰기의 이착륙 등이 주된 용도로 사용된다”며 “대통령 및 전용기 이착륙은 김포공항에서 소화할 수 있고 미군 비행대대는 평택으로 옮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의 공항개발 구상에 이재명 후보는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위치를 미리 알려주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처럼 투기가 될 것”이라며 “근데 최근에 개발해서 아파트를 짓겠다, 도시를 짓겠다 해서 당황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후보는 “(서울공항은) 안보상 대단히 중요한 곳”이라며 “(전용기 이착륙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옮기면 1호기의 경우 앞뒤 한 시간씩 비워놔야 한다. 피해는 국민이 입는다. 화생방 전에도 굉장히 필요하고 각종 정보기지가 있는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뺀다고 하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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