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테디와 구마유시, PO 흔들 변수 되나 [LCK] 

T1 테디와 구마유시, PO 흔들 변수 되나 [LCK] 

기사승인 2021-08-20 14:59:27
T1의 '테디' 박진성이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문대찬 기자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T1의 교체 카드가 플레이오프(PO)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T1은 19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리브 샌드박스와의 PO 1라운드 맞대결에서 3대 0 완승을 거뒀다. 

T1은 이날 정규시즌 2라운드 8경기에서 6승2패의 성적을 거둔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 대신 베테랑 ‘테디’ 박진성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박진성의 출전은 47일 만이었다.

이 같은 결정에 우려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올해 로스터를 10명의 선수로 구성한 T1은 지난 스프링 시즌부터 잦은 선수 교체로 홍역을 치렀다. 이에 따른 경기력 기복이 심했고, 내부 진통 끝에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가 시즌 도중 경질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손석희 감독대행 체제에서의 T1은 이민형을 비롯해 ‘칸나’ 김창동-‘오너’ 문현준-‘페이커’ 이상혁-‘케리아’ 류민석에 이르는 선발 라인업을 고수했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정규시즌을 4위로 마무리했다. 최종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덜미를 잡히며 2위 자리를 놓치긴 했으나, 패배의 책임이 이민형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교체 소식을 들은 팬들은 기대보단 걱정하는 목소리를 냈다.

결과적으로 교체카드는 대성공이었다.

밴픽 과정에서부터 기분 좋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1세트 당시 리브 샌박은 박진성이 ‘칼리스타’를 선호한다는 것을 의식해 ‘칼리스타’를 먼저 가져갔고, T1은 기다렸다는 듯 ‘애쉬’를 뽑아 유리한 구도를 만들었다. 박진성은 인베이드 과정에서 마주친 이채환을 추격해 솔로킬을 따냈고, 이를 통해 주도권을 잡은 T1은 손쉽게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박진성은 2세트엔 ‘아펠리오스’를 플레이 해 경기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T1 '구마유시' 이민형이 종로 롤파크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문대찬 기자


경기 후 박진성의 기용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손 감독대행은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가 앞으로도 경기가 남아 있어서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며 “테디는 베테랑이고 경험도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출전한다고 해도 경기력이 지장이 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결과도 그렇게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결정이 선수의 부진에 따른 교체는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선수 교체는 전략적인 이유로 이뤄졌다”며 “궁금한 게 많으실 것 같지만, 교체 배경에 대해서는 우승하게 되면 꼭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 상황에서 최선의 로스터를 꾸리고자 하며 이득이 있다면 충분히 (다른 선수의 기용도) 고려할 수 있다”며 남은 PO 일정에서 전략적인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손 감독대행의 말대로라면, 22일 열리는 젠지e스포츠와의 PO 2라운드에선 다시금 이민형이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상대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경우 ‘직스’를 선호하지 않는데, 이민형은 직스 숙련도가 높은 편이다. 이민형이 출전한다면 밴픽 단계에서부터 이득을 점할 수 있다. 레드-블루 진영에 따라 박진성과 이민형이 번갈아 출전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순 없다. 이밖에도 필요에 따라 ‘커즈’ 문우찬과 같은 베테랑 정글러가 투입돼 게임 방향성에 변화를 줄 여지도 있다. 

5전으로 치러지는 PO 특성상 각 팀은 밴픽적으로 여러 패턴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T1의 교체 카드는 상대에게 혼동을 가져다 줄 수 있다. 10인 로스터의 부작용에만 시달렸던 T1이, 이번에야말로 10인 로스터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