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앞둔 LG엔솔, 연이은 배터리 리콜 및 화재 리스크 부담

하반기 IPO 앞둔 LG엔솔, 연이은 배터리 리콜 및 화재 리스크 부담

미국 GM, LG배터리 탑재된 볼트 추가 리콜 발표...리콜비용만 1조원대
호주 ESS 메가팩 화재 탑재 배터리 'LG엔솔 배터리' 추정
전문가 "잇단 배터리 리콜·화재, 브랜드 이미지 타격...충담금 부담 IPO 영향"

기사승인 2021-08-24 06:26:02
[쿠키뉴스] 황인성 기자 =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평가받는 LG에너지솔루션이 연이은 배터리 리콜 및 화재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애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상황에 따라 상장 시기를 조정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잦은 리콜과 화재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GM은 1조1800억원를 투입해 전기차 볼트 EV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한다. 지난해 볼트 EV에서 발생한 화재로 배터리를 납품한 LG에너지솔루션 등과 화재 원인을 조사해 한차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으나 업데이트 차량에서도 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리콜을 결정했다.

GM의 전기차 볼트 EV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로 조립해 납품한 배터리를 채택했다. GM은 볼트 EV 리콜 비용을 배터리 납품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에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화재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각 사 비용 분담률이 결정될 전망이지만, 과거 전례로 봤을 때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많은 비용을 분담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화재도 발생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지난달 30일 화재가 발생한 호주 테슬라 초대형 ESS '메가팩'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걸로 알려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지만, 호주 현지 관계자는 테슬라 메가팩에 장착된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로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부정적 이슈는 그동안 쌓아온 해당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중국 배터리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는 K-배터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두 번은 실수로 여길 수 있지만,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 의심받을 수 있다"며 "선점 효과에 의해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연이은 리콜 및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제 기술력 측면에서는 배터리 일류 업체로 보기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2~3년 전만 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 분야 경쟁이 지금처럼 치열하지 않았고, 선점효과로 완성차 업체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고쳐서 함께 가자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대체 가능한 배터리사가 너무 많아져 중대 과실이 계속된다면 자동차 업체가 배터리 공급사를 교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대규모 리콜 사태가 계속 발생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배터리 리콜 및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력 제고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콜 비용 공동부담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화재로 인해 차량이 전소될 경우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렵고, 애매한 상황이라면 대부분 배터리사가 높은 비율로 리콜 비용을 부담한다"며 "IPO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연이은 리콜 사태가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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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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