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국경없는기자회 비판에 "뭣도 모르니까"…野 "망언"

송영길, 국경없는기자회 비판에 "뭣도 모르니까"…野 "망언"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 지부장 "완전히 틀린 말" 반박
국민의힘 "국제사회 우려 조롱"

기사승인 2021-08-26 08:20:1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동교동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서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쿠키뉴스DB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중재법에 대한 반대 성명을 낸 국경없는기자회(RSF)에 "뭣도 모르니까"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중재법 관련 국경없는기자회의 비판에 대해 "그건 뭣도 모르니까. 우리도 언론단체에서 쓰면 인용하지 않느냐"며 "자기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

국제언론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저널리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송 대표의 발언이 알려진 후 세드릭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 지부장은 연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경없는기자회의 특파원 3명이 주재하고 있으며 "한국 사정을 모른다는 건 현실과 아주 동떨어진 이야기.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맞섰다. 

알비니아 지부장은 국경없는기자회가 "완전히 독립적인 국제 비정부기구(NGO)이기 때문에 한국기자협회와 같은 다른 단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성명을 내지 않는다"며 한국 언론 단체를 인용한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송 대표의 발언에 야권은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송 대표의 망언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며 "'언론재갈법'을 통해 언론에 목줄을 채우겠다는 탐욕에 사로잡혀있으니 국제사회의 우려조차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청와대에서 국경없는기자회 측과 만난 것을 거론하며 "여당이 유리할 때는 대통령이 직접나서 국경없는기자회를 만나더니 불리해지자 '뭣도 모르는 단체'로 폄하하는 태세 전환은 경악스럽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국경없는기자회는 전 세계 언론 자유의 신장을 추구하고 투옥된 언론인들을 변호하는 단체로, 뭣도 모르는 국제 단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언론중재법 강행하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사실이 아닌 언론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는 국민의 구제를 위한 언론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일부 조항은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언론 보도까지 위축시킬 위험이 분명 존재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절차와 방향"이라며 "법 개정을 서둘러 강행하다가 자칫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대들보 하나를 또 건드릴까 두렵다. 언론중재법을 통해 목표로 했던 취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검토와 함께 당 차원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25일 오전 4시경 국민의힘이 퇴장한 가운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개정안이 법사위를 통과한 지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아 국회법상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미뤄졌다. 

여야는 오는 30일 오후4시 국회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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