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이재명, 말 아낀 이낙연… 첫 순회경선 엇갈린 ‘희비’

활짝 웃은 이재명, 말 아낀 이낙연… 첫 순회경선 엇갈린 ‘희비’

이재명, 대전·충남서 54.81% 득표로 1위 ...더블스코어 압승
2위 이낙연 “부족함 드러나"… 정세균-추미애-박용진-김두관 순

기사승인 2021-09-04 19:24:05
4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이낙연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첫 지역순회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추격자’ 입장인 이낙연 후보는 득표율 20%대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이재명 후보는 4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충남 순회경선에서 54.81%(1만4012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낙연 후보는 7007표(27.41%)를 득표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세균 후보 7.84%(2003표), 추미애 후보 6.67%(1704표), 박용진 후보 2.24%(624표), 김두관 후보 0.84%(214표) 순이었다. 

이날 발표된 투표 결과는 대전·충남 지역의 대의원 980명, 권리당원 5만1776명, 현장 투표를 신청한 국민·일반당원 64명 등 총 5만28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중 2만5564명이 투표에 참여해 48.4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는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였다. 민주당은 내달 10일까지 진행되는 순회경선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면 별도의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이 기대를 걸었던 대의원,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압승’한 결과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전국대의원 이재명 42.02%(324표) vs 이낙연 255표(33.07%) △권리당원 이재명 55.21%(1만3685표) vs 이낙연 27.23%(6748표) 등의 결과였다. 

판세를 가늠할 첫 무대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함에 따라 이낙연 후보는 추석 이후 열릴 호남지역 경선에서 최대한 큰 표 차이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재명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중심으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약간 우세한 정도 아니겠나 예상했는데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국민 삶에 조금이라도 개선했다는 점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을 하늘로 알고 당원을 민주당의 주인으로 잘 섬기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국가와 국민 삶을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네거티브 없는 정책선거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대전·충남 당원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의 부족함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오늘의 결과는 200만 선거인단 중 6만 명의 결과로,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은 이날 대전·충남에서 시작한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매주 주말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5일 세종·충북 지역, 11일 대구·경북, 12일 강원 등을 거쳐 다음 달 10일 서울에서 순회경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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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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