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 방지 배제' 국민의힘, 갈등 봉합수순…본선 경쟁력 평가

'역선택 방지 배제' 국민의힘, 갈등 봉합수순…본선 경쟁력 평가

1차 컷오프에 당원투표 20% 반영

기사승인 2021-09-06 06:13:00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역선택 방지조항' 등에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1차 컷오프 100%로 정해져 있던 여론조사 비율을 80%로 낮추고 당원투표를 20%로 늘렸다.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의 절충안도 마련했다.

당 선관위는 5일 오후 4시께부터 오후 10시45분까지 7시간 가까이 여의도 당사에서 마라톤 회의를 한 끝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경선룰을 결정했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지금까지는 역선택을 놓고 안을 만들다 보니 찬반이 자꾸 엇갈렸다"며 "발상의 전환을 해서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얼마나 있느냐'는 시각에서 논의를 진행해 만장일치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1차 컷오프 투펴 비율을 '당원 투표 20%, 국민여론조사 80%'로,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 투표는 '당원 50%, 여론조사 50%' 비율을 유지하되 여론조사에서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기로 했다.

2차 컷오프는 기존처럼 국민여론조사 70%와 선거인단 투표 30%로 이뤄진다.

정 위원장은 "본선경쟁력을 측정하는 구체적인 문항은 향후 논의하기로 했다"라면서 "예를 들어 여권 본선 진출 후보와 우리 후보를 1대1로 놓았을때 어떻게 나오느냐를 측정하는 걸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경선제의 역선택 문제를 둘러싸고 대선주자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갈등에 최고조에 달했다. 

윤석열·최재형 후보 측은 여권 지지층이 당 경선에 개입할 수 있다며 역선택 방지를 주장한 반면, 홍준표·유승민 후보 등은 선례가 없고 당 외연 확장 등을 들어 반대했다.

급기야 반대를 주장해 온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박찬주 후보 5명은 경선 일정을 보이콧했고, 정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가 이준석 대표의 만류로 철회하는 등 당내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았다. 

당장의 갈등은 봉합됐지만 앞으로 본선 경쟁력 측정 방식을 두고 각 후보별 유·불리 판단에 따라 또 다시 대립할 가능성도 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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