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과 달라진 환경…여러 현실 반영했다”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국민 영수증’의 전신인 ‘영수증’ 시리즈가 방송되던 때는 ‘욜로’(YOLO, 현재를 즐기자) 풍조가 만연했다. 프로그램 콘셉트 역시 ‘아끼면서 잘 쓰자’는 관점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팬데믹 상황에서 절약이 최우선 가치로 떠올라 ‘무조건 아끼자’라는 새 주제를 잡았다. 부동산과 주식에 전 세대의 관심이 쏠리면서 절약보단 투자가 우선시되는 현실도 반영했다. 김미견 PD는 “재테크와 투자 열풍이 불며 통장 속 푼돈에는 관심이 사그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하는데, ‘국민 영수증’을 보면 절약을 위한 따끔한 조언과 현실에 대한 위로를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은이 역시 “3년 전과는 여러 상황이 달라진 만큼, 현실을 반영해 더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전문가 초빙·토론 코너 신설…쓴소리하는 유일한 예능”
콘셉트 변화는 포맷 진화로 이어졌다. 경제 지식에 해박한 시청자가 늘어난 만큼 ‘국민 영수증’은 단순히 절약 강조를 넘어 ‘잘 쓰는 법’에 대한 이해를 전하고자 한다. 송은이는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한다는 게 ‘국민 영수증’의 첫 번째 목표”라면서 “간단한 소비도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도록 소비에 대한 토론 코너가 신설됐다”고 소개했다. 김숙은 “전문가가 제공하는 해결책도 들을 수 있다. 녹화할 때마다 따로 메모할 정도로 정말 유용하다”고 귀띔했고, 박영진은 “웃음으로만 즐기면 내용이 휘발될 수 있지만, ‘국민 영수증’은 보면서 새롭게 깨닫는 게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숙은 특히 “재미를 주는 동시에 사연자에게 조언한다. 좋은 말만 해주려는 시대에 쓴소리를 해주는 유일한 예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첫 회부터 유행어·명언 쏟아져…진정성 있는 참견 기대”
송은이, 김숙 콤비와 함께 호흡하는 박영진에 대한 기대도 높다. 박영진은 송은이와 김숙 사이에서 소비를 막기 위한 채찍질을 아끼지 않는 ‘참견자’ 역할을 도맡았다. 김숙은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고 이야기하며 “의뢰인 영수증을 보며 내 잘못을 돌아보게 된다. 박영진이 혼내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반성이 되는 기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영진은 “셋 다 희극인인 만큼 늘 왁자지껄하다”면서 “게스트도 저희와 함께하면 희극인처럼 돼 재미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은이는 “박영진은 허리띠를 졸라매기보다는 허리띠도 사지 말고 손으로 졸라매라고 하는 사람이다. 진정성 있는 참견을 기대해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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