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中 현지 ‘영파법인’ 26년 만에 철수

삼성중공업, 中 현지 ‘영파법인’ 26년 만에 철수

노후화 설비 효율화 차원...“탈중국화 행보 아냐”
중국 내 영성법인으로 생산 일원화 방침

기사승인 2021-09-14 13:45:34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쿠키뉴스] 황인성 기자 = 삼성중공업이 중국 내 생산 법인 두 곳 중 한 곳을 철수한다. 설비 노후화로 인한 생산효율 저하에 따라 해외사업장 운영 효율화 차원으로 영파법인은 철수, 산동성에 있는 영성법인으로 일원화한다.

삼성중공업은 중국 내 생산 법인인 '영파(宁波) 유한공사'를 철수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법인이 소유한 토지 등 자산은 중국 정부가 인수할 예정이며, 잔여 공정을 연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초 인수인계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지 고용 인력들에 대한 보상방안 등도 함께 논의 중인 걸로 전해진다. 

삼성중공업은 과거 호황기 선박 건조 물량 증가에 대응하고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1995년 중국 절강성 영파시, 2006년에는 산동성 영성시에 선박 블록 생산법인을 설립·운영해 왔다.

영파법인은 지난 26년간 거제조선소에 선박 블록을 공급해 왔지만, 설비 노후화로 인한 생산효율이 저하돼 지난해부터 철수설들이 제기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국 내 2개 사업장에서 이루어진 블록 제작은 향후 설비 합리화가 갖춰져 생산성이 높은 영성(荣成) 법인으로 일원화하고 집중 육성해 효율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 중국 현지법인 철수는 최근 국내 제조사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탈중국화 행보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명확한 선을 그었다.

이번 행보는 해외사업장 운영 효율화 차원에 불과하며, 남은 한곳의 법인이 기존 사업장의 역할까지 수행할 거란 게 삼성중공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의 호황기이던 2000년대 중반 국내 조선사들이 넘쳐나는 수주 물량을 충족하기 위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블록 생산시설을 세웠었다”며 “인건비 등이 과거보단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넓은 부지 조건 등이 여전해 블록 생산공장의 국내 유턴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is1104@kukinews.comㅅ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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