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잘라 반지 훔쳐가’…잔혹한 미얀마 군부

‘손가락 잘라 반지 훔쳐가’…잔혹한 미얀마 군부

기사승인 2021-09-21 17:32:21
미얀마군의 폭격으로 불타는 딴틀랑의 가옥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쿠데타 미얀마 군부가 민주진영의 전쟁 선포에 맞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

21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부 친주 소도시 딴틀랑에서 주민들로 구성된 시민방위군(PDF) 및 친주 반군인 친국민군(CNA) 연합 세력과 미얀마군간 충돌이 발생했다.

연합 세력의 공격에 미얀마군 3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얀마군은 대규모 포 공격으로 보복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포 공격으로 발생한 불을 끄던 목사 쿵 비악 훔(31)은 이 과정에서 미얀마군의 총에 가슴을 맞고 숨졌다.

1시간 가량 뒤에 주민들이 그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 왼쪽 손가락은 잘려져 있고, 거기에 끼워져있던 반지가 없어진 채였다.

그를 발견한 목사 랄 욱 박사는 미얀마 나우에 “그들이 그가 끼고 있던 반지를 가져가기 위해 손가락을 자른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면서 “그 반지는 결혼반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매체 이라와디는 군인들이 목사의 시계와 휴대전화도 훔쳐갔다고 전했다. 쿵 목사는 아내 및 두 어린 아들을 두고 있다.

미얀마군의 포격으로 딴틀랑 내 가옥 최소한 18채가 불타 파괴됐고, 정부 기관 건물 한 채도 포에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약 8000명에 달하는 주민 중 대부분이 추가 공격을 피해 인도와의 국경 인근 난민촌이나 인도 국경을 넘어 미조람주로 피란을 간 상태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군부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뒤 닷새 뒤인 지난 12일 사가잉 지역 먀웅구에서 군인들이 주민 300여명이 사는 마을을 급습한 뒤 가옥들을 불태웠다.

이 과정에서 군인들이 불을 끄려는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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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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