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더유닛’ 순위 선정 오류…3명 탈락

KBS ‘더유닛’ 순위 선정 오류…3명 탈락

감사원 KBS 정기감사 보고서…프리랜서 작가 점수 잘못 입력
수입예산 과다산정·편성…지역 방송국 문 닫아도 총정원 과다획정

기사승인 2021-09-25 10:17:59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KBS 오디션 프로그램 점수 입력오류로 최종결과가 바뀐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이 24일 공개한 KBS 정기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더유닛’ 최종회 생방송 방송일인 2018년 2월 10일 프리랜서 작가는 대행업체에서 받은 사전 온라인 점수를 입력했다. 

작가는 최종회 남성 참가자 18명 중 15명, 여성 참가자 18명 중 13명 온라인 점수를 실제와 다르게 입력됐다.

KBS는 오류를 검토하지 않고 실제와 다른 사전 온라인 점수가 반영된 최종 합산점수과 참가자 순위 등을 생방송 중 발표했다. 탈락해야할 3명(남성 2명, 여성 1명)이 붙었고 원래 합격자 3명은 탈락했다.

감사원은 “KBS는 사전 온라인 점수가 정확하게 반영됐다면 선발되지 못했을 3명을 잘못 선발했고 3명은 최종 선발되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공영방송사로서 KBS 방송 제작 신뢰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KBS는 “재발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는 기회로 삼아 ‘오디션 프로그램’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최종회 제작·방영 당시 KBS 총파업 등으로 인해 내부 프로듀서 10명 중 3명만 참여하는 등 업무부담이 가중되던 상황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라며 “특정 참가자가 선발되기 유리하도록 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구성원 선발 방식

감사원은 온라인 점수 산출이 생방송 시작 22시간 전에 완료됐는데도 KBS가 프로그램 성격상 중요한 점수 입력을 프리랜서 보조작가에게 맡기는 등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고 판단했다. 감사원은 KBS 사장에게 업무 철저와 관련자 주의를 당부했다. 

감사원은 또 KBS가 적자예산을 편성하면 국회나 대외여론이 악화할 걸 우려해 객관적 근거 없이 방송광고 수입 등 수입예산을 과다하게 산정·편성했다고 지적했다.

KBS는 과다 산정한 수입예산과 실제 방송광고 수입 차이를 유휴 송신소·중계소 부지 매각 등 유형자산 매각으로 보전하고 있었다. 

7개 지역방송국 폐지 등 정원 감축 요인이 발생했는데도 총정원을 과다하게 획정한 부분도 지적을 받았다. 

정원이 현원 대비 1000여명 많은 데도 승진인사 시 상한 비율을 그대로 적용해 상위직급 승진 비율을 과도하게 운용했다는 지적이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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