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표기할 때 kWh를 쓴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mAh로 표기한다. 같은 리튬이온 배터리인데 단위가 다르다. 이유는 전압 값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용량 표시에는 전압을 계산해 넣는다. 전자기기 배터리 용량을 표기할 땐 이를 반영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전자기기 대부분에 리튬이온배터리 평균 전압(3.7V)이 적용됐다. 거의 모든 스마트기기가 같은 전압을 사용했기에 전류량에 전압을 곱하는 전력량 값을 굳이 표기할 필요가 없었다. 전류량만 표기해도 배터리 용량 비교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과거 방식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면서 현재도 전압을 계산하지 않은 표기법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기기가 다양해지고 사용하는 전압이 달라지면서 전류량(Ah·mAh)·전압(V)을 동시 표기하는 사례도 있지만 스마트폰 등은 과거 방식대로 표기하고 있다.
반면 전기차는 처음부터 전압 값을 반영한 전력량 표기 방식을 택했다. 전기차 제조사 또는 차량마다 전압이 각기 달라서 전류량(Ah, mAh) 표기만으로는 배터리 용량을 객관적으로 나타내기 어렵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 용량 표기법은 세트 제조사에서 결정한다”며 “IT업계는 mAh로, 전기차 업계는 Wh나 kWh로 표기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에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 몇 개 분이 들어갈까. 배터리 형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러 변수를 제외하고 단순 수치로만 비교하면 스마트폰 4~5000개분이 들어간다.
삼성의 갤럭시S21의 배터리 용량인 4000mAh에 리튬이온배터리의 평균 전압인 3.7V를 곱하면 14.8Wh이라는 용량 값이 나온다. 이를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 배터리 용량(72.6kWh=72600Wh)과 비교하면 갤럭시S21 배터리 약 4905개분에 해당한다.
배터리 셀을 묶어 모듈로, 다시 모듈을 묶어 팩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일부 용량 변동은 있지만, 전기차에는 스마트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용량 전력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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