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와 A조 3차전을 2대 1로 승리했다.
3경기에서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한 한국은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이란(승점 6점)을 제치고 A조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우리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 자리에서 상대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며 “우리가 상대가 잘하는 것을 막아냈다. 경기 전반적으로 좋은 컨트롤을 통해 진행됐다.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충분한 찬스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마무리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한국은 선수 소집 후 5일 만에 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유럽파는 합류 후 이틀 만에 경기를 가졌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고, 오늘 경기뿐 아니라 화요일 경기도 중요하다”라며 “이란은 좋은 팀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고, 피지컬적으로도 강하다. 경험과 기술도 좋다. 어려운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하기에, 하나의 도전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최선의 방법으로 회복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 이후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지난 3경기와 다른 경기가 될 것이지만, 상대에게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피지컬, 컨디션, 체력만 분석하는 것은 좋지 않다. 피지컬적인 측면뿐 아니라, 다른 파트와 함께 분석이 진행돼야 한다.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라며 “경기 중에 가장 안 좋았던 상황은 첫 골 이후 전술적인 부분이었다.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피지컬만 보고 분석을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날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을 오갔다. 스타팅 때는 2선 공격수로 출전을 했고, 이후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후반 40분 이후에는 윙포워드로 뛰었다.
벤투 감독은 “초반에는 손흥민 선수가 스트라이커는 아니었다. 몇 가지 장면에선 투 스트라이커 같은 모습”이라며 “손흥민 선수가 앞으로 어떻게 뛰게 될지는 당장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손흥민 선수는 소속팀에서도 다양한 위치에 선다. 투톱이나, 원톱 모두 가능한 선수다. 각 경기 어떤 전술을 쓸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오는 12일 이란 원정길에 나선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9승 9무 13패로 열세다. 특히 1994년 이후 원정 승리가 없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0대 0이라는 스코어는 경기가 시작되는 스코어다. 저희는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0대 0 무승부로 끝난다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저희는 일단 이 경기를 이기기 위해 접근할 것이다. 무승부를 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이기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기록 같은 경우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과거의 일이다. 이제는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최종예선 중 한 경기다. 경기에 승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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