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3분기 실적은...삼성 맑고 SK·LG는 흐림

'K배터리' 3사, 3분기 실적은...삼성 맑고 SK·LG는 흐림

삼성SDI, 분기 최대 매출 전망
LG엔솔, 볼트 리콜 비용 부담...SK온, 적자폭 줄여

기사승인 2021-10-09 06:30:07
사진제공=삼성SDI
[쿠키뉴스] 황인성 기자 = 글로벌 성장세에 따라 2분기 호실적을 냈던 국내 배터리사들의 3분기 실적은 다소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SDI가 유일하게 직전 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가 예상되고, 리콜 사태를 맞은 LG엔솔은 충당금 규모에 따라 손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최근 분사한 SK온은 내년부터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올해는 적자폭 감소에 그칠 걸로 보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3541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0% 증가할 걸로 전망됐다.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익 달성뿐 아니라 올해 사상 최대 연간 매출액 및 영업익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의 3분기 호실적 전망은 성장세인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소형 배터리 호황에 힘입은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지난달 출시한 차세대 배터리 '젠(gen)5' 효과까지 더해지면 연간 영업익 1조원 달성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전지가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일부 매출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소형전지와 전자재료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우호적인 환율 여건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자동차전지는 유럽 고객사들이 생산 차질 이슈와 함께 EV 중심의 전략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PHEV 물량이 감소할 것이지만, 일부 매출이 이월됨에 따라 4분기 매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전기차 볼트 리콜로 인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흑자를 낸다고 해도 규모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적자 전환도 예상된다. 리콜 비용에 따른 손실충당금 규모에 따라 영업흑자 또는 적자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증권가는 직전 분기 영업익보다 절반가량이 줄어든 3000억원 전후를 전망하고 있다.

LG엔솔은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GM 전기차 볼트에 대한 대규모 리콜이 결정되면서 리콜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GM은 화재 우려에 따라 지난 7월 볼트 6만9000대 리콜에 이어 7만3000대 추가 리콜을 결정했다. LG엔솔은 첫 번째 리콜 비용을 2분기 실적에 910억원 충당금으로 반영했고, 추가 리콜 비용은 현재 GM과 협상 중이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GM 리콜 비용에 대한 반영이 가능해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LFP배터리 다각화 등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면서 3분기 이후 실적은 다소 개선될 걸로 전망했다.
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전기차 배터리 2공장. 사진제공=SK온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사해 지난 1일 새롭게 출범한 SK온은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직전분기(영업적자 979억원)보다 적자폭은 줄어들어 내년부터는 영업익 달성도 가능할 걸로 보인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온 3분기 영업적자는 753억원으로 전망돼 직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를 축소하겠으나 적자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포드와의 합작사 규모가 130GWh로 확장되는 등 사업의 성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지 출하량 증가와 고정비 감소로 적자 규모는 631억원으로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온은 후발 주자이긴 하지만 수십조원에 달하는 공격적 투자를 앞세워 다른 배터리사 못지 않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니켈 비중을 약 90%까지 올린 NCM9 배터리를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고,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의 합작사 '블로오벌SK'를 설립해 미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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