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여자 왕의 궁중 로맨스, ‘연모’ [들어봤더니]

남장여자 왕의 궁중 로맨스, ‘연모’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10-08 18:14:08
KBS2 새 월화드라마 ‘연모’ 포스터.  이야기사냥꾼, 몬스터유니온 제공
[쿠키뉴스] 김예슬 기자 = 조선 왕이 여자였다면 어떨까. 이 같은 상상에서 시작된 비밀스러운 사극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 박은빈을 필두로 그룹 SF9 로운, 빅톤 최병찬, 다이아 정채연과 배우 남윤수, 배윤경 등이 함께한다. 연출을 맡은 송현욱 PD와 이들 배우는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신선함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 “로맨스·액션·정치·코미디 다 있어…실망 없을 것”

“왕이 연모한다. 왕을 연모한다.” 송 PD는 ‘연모’를 이같이 소개했다. 정체를 감춘 여자 왕과 그를 사랑하는 인물들이 운명의 장난에 놓인다. 서로를 연모하는 과정은 격정과 낭만이 함께한다. 로맨스 사극을 기본 골조로 두고 액션 활극과 정쟁, 웃음이 어우러진다. 송 PD는 “온갖 장르가 다 녹아있는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재미난 사극이 될 것”이라면서 “믿고 보는 KBS 사극인 만큼 시청하면 실망 없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로맨스 장르는 시청자가 감정을 공감해야 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 연기하는 것만 봐도 저절로 로맨스 감정이 솟는다”면서 “설정 자체가 판타지여서 스토리와 캐릭터의 개연성에 신경 썼다. 납득하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연모’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남윤수, 정채연(다이아), 박은빈, 로운(SF9), 배윤경, 최병찬(빅톤)(왼쪽부터).   KBS 제공

△ “나만의 곤룡포를 입어보고 싶다는 욕망에…”

박은빈은 1인 2역에 도전, 쌍둥이 남매를 연기한다. 쌍둥이 오빠를 대신해 여자임을 숨긴 채 조선의 왕세자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휘 역을 맡았다. 박은빈에게 이번 작품은 남다르다. “조선 시대에 여인이 왕위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신선했다”고 운을 뗀 그는 “대본을 보는 순간 새로운 꿈이 생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기대하는 것은 캐릭터로서 정식으로 곤룡포를 입는 모습이다. 박은빈은 “나만의 곤룡포를 입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과, 앞으로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하면서도 소중한 작품이 될 것이란 생각에 도전을 택했다”면서 “봄부터 지금까지 촬영 중인데 단 한 번도 내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며 만족해했다.

△ “뻔한 내용? 어디서도 볼 수 없던 ‘관계성 맛집’일 것”

트렌디한 판타지 사극과 남장여자 캐릭터는 이미 여러 드라마에 활용된 대표적인 흥행 카드다. KBS2 ‘성균관 스캔들’·‘구르미 그린 달빛’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가운데 ‘연모’는 남장여자가 왕위에 오르는 것을 차별화 지점으로 삼았다. 거미줄처럼 엮인 등장인물들이 각자 서사로 다양한 감정을 대변한다. 로운과 최병찬은 “각자 연모하는 방법과 방식, 대상이 다 다르다”면서 “각 인물이 처한 상황 자체가 관전 포인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은빈은 “‘관계성 맛집’이라 표현하고 싶다”면서 “평범한 관계로 지내다 신분이 달라 관계가 전복되고, 뻔하게 여겨질 수 있는 내용이 비틀린다. 새로움이 주는 색다른 재미를 확실히 느끼리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11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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