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일가가 2조 원대의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을 매각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서 받은 유산의 상속세 납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지난 5일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삼성전자 주식의 0.33%에 해당하는 것으로, 8일 종가(7만1500원) 기준 1조4258억원에 달한다. 처분신탁 목적은 ‘상속세 납부용’으로 공시됐다.
같은 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1.95%·8일 종가 기준 2422억원)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역시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2473억원)와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2422억원)에 대해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삼성 일가가 처분을 공시한 주식 가치는 8일 종가 기준으로 2조1575억원에 달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지난달 30일자로 삼성전자 주식 583만5463주(0.10%)를 추가로 법원에 공탁한 바 있다.
재계에 따르면 고 이건희 회장 남긴 유산은 26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계열사 주식 지분 가치가 19조원으로 가장 크다. 이에 삼성 일가는 올해 4월 용산세무서에 12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신고했다. 그러면서 상속세를 향후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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