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인저, 죽기 전에 사람 살린다는 게 인상적”
‘지리산’은 SBS ‘싸인’·‘유령’과 tvN ‘시그널’ 등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다. 김 작가는 지리산을 이승과 저승 경계에 있는 땅으로 정의했다. 이날 첫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산악 구조대인 레인저로 활동하는 인물들의 모습과 의문의 사건이 함께 담겨 긴장감을 더했다. 김은희 작가는 “지리산은 수많은 이들의 염원이 켜켜이 쌓인 곳이어서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그동안 주인공의 직업이었던 법의관(‘싸인’), 사이버수사대원(‘유령’), 형사(‘시그널’) 등이 사건 이후 진실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레인저는 누군가가 죽기 전에 살리는 직업이다. 그 점이 인상 깊어 소재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 “김은희 작가, 이젠 명절에 만나는 이모 같아”
‘지리산’에서는 김 작가와 호흡을 맞춰본 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를 함께한 전지현, 주지훈 등이 그와 ‘지리산’으로 재회해 화제가 됐다. “작가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는 건 무한한 영광”이라고 운을 뗀 전지현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대본이다. 대수롭지 않게 본 장면이 나중에 길잡이 역할을 하는 복선이 되기도 했다”면서 “역시 김은희”라고 감탄했다. ‘킹덤’ 시리즈로 김은희 작가와 꾸준히 연을 이어가고 있는 주지훈은 “이젠 명절에 만나는 이모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다양한 감정을 오가는 장면들 덕분에 연기가 계속 늘고 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김 작가는 전지현과 주지훈 외에도 오정세, 조한철 등 배우들을 언급하며 “이미지가 다들 잘 맞다. 연기보는 맛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지리산은 단순한 배경 아닌 또 다른 주인공”
지리산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지리산’이 최초다. 촬영은 실제 지리산과 세트를 오가며 진행됐다. 전지현은 “‘지리산’은 실제 지형 외에도 인간의 탐욕과 자연이 주는 위엄을 모두 담은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다양한 메시지와 그림을 전하기 위해 헬기, 드론, 와이어 등 여러 장비가 도입됐고, 역동성을 살리고자 핸드헬드(카메라를 손으로 드는 촬영법)를 이용한 무빙샷이 대거 활용됐다. 세트장에는 돌, 바위, 이끼 등을 동원해 현실감을 더했다. 최상묵 촬영감독은 “산이 가진 아름다움과 자연재해로 인한 두려움, 공포 등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면서 “배우를 찍으면 산이 안 보이고 산을 찍으면 배우가 안 보여서 중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지리산 비경과 배우들만 봐도 충분한 작품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오는 23일 오후 9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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