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대장동 의혹을 밝힐 ‘키맨’으로 꼽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여야 모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김만배, 남욱, 유동규, 정영학 등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들의 오락가락 말만 쫓는 수사로 카더라식 의혹만 키웠다”며 “부실 수사, 늑장 수사라는 오명을 얻지 않도록 실체적 진실에 집중하는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정쟁’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대변인은 “아들 퇴직금 50억’ 곽상도 의원, ‘로또 아파트, 금품 수수 의혹’의 박영수 특검 등 자신들이 연루된 토건 비리 게이트인데도 다시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자신들의 비리를 덮으려는 억지 주장을 멈추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캠프 출신 김병욱 민주당 의원도 1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검찰이 너무 여론에 편승해서 한 사람의 녹취록과 자술서에 근거한 수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돈이 어떻게 화천대유로 들어왔나 등을 중심으로 수사한다면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법원과 검찰이 적절하게 판단을 했을 것”이라며 “저는 그 내용을 잘 모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씨의 영장 기각 배경에는 이 후보가 있을 것이라며 특검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판교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 사건에서도 검찰이 봐주기 수사쇼를 하면서 뭉개고 법원이 이에 장단 맞추는 아수라판이 돼 버렸다”며 “검찰과 법원이 이재명 후보 구하기의 최선봉에 나선 이상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 증거는 일사천리로 인멸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도 가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5일 페이스북에 “검찰이 이대로 가면 ‘명캠프 서초동 지부’라는 말까지 듣게 생겼다. 26년 검사 생활에 이런 수사 방식은 처음 본다”며 “수사팀은 국민의 신뢰를 이미 잃고 있다. 권력에 굴복하는 수사가 계속된다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재명 면죄부 수사’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검찰의 부실수사 탓도 있겠지만 그동안 수백억을 들여 쌓아놓은 법조카르텔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직격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대장동 수사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승민 후보는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당장 김오수 총장을 업무에서 배제시키시라”며 “정권 차원의 봐주기 수사를 여당 후보에게 노골적으로 해주겠다는 거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더 이상 김 총장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특검과 국정조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원희룡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특검만이 답”이라며 “대장동에 연루된 법조인뿐 아니라 사법농단에 분노했다는 그 많은 판사·정치인·지식인의 침묵에 더 분노해야 한다. (문 정부의 검찰 개혁은) 권력 범죄를 망봐주고 눈감아주고 수사 안 하고 수사 방해하고 풀어줄 카르텔”이라고 덧붙였다.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