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오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4강전을 치른다.
포항은 지난 17일 8강전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3대 0으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ACL 4강에 올라 내친김에 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같은 날 울산은 전북 현대를 연장 승부 끝에 3대 2로 따돌리고 2년 연속 4강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기록한 ACL 18경기 무패행진도 이어갔다. 아시아 강호로 존재감을 더욱 확실히 하며 ACL 2연패를 향해 진격했다.
울산과 포항은 K리그의 전통적인 라이벌이다. 동해안의 도시를 연고로 해 두 팀의 맞대결을 ‘동해안 더비’로 부른다. 울산과 포항은 역대 전적에서 포항이 62승 51무 57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다만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이전과 달리 생소하다. 두 팀의 이번 맞대결은 전북 현대의 홈구장인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중립 지역 단판 승부가 계획된 8강전과 4강전 장소가 동아시아 권역의 경우 7월 이미 전주로 확정되어 있었다. 개최지 결정 당시 K리그1 4개 팀이 모두 16강에 올라 있던 점을 고려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국내 개최를 신청했고, 국내 경기장 중 전주가 낙점된 바 있다.
이 때문에 경기 운영에 홈 구단인 전북이 관여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안방에서 열리는 8강, 4강전 모두 전북이 뛰기를 희망했던 전북으로선 남의 잔치를 준비해야 하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 됐다.
두 팀의 맞대결은 2016년 전북 현대와 FC서울 이후 5년 만에 K리그 팀의 ACL 4강 대결이다.
한편 울산과 포항의 4강전 승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4강에 오른 서아시아 권역의 알 힐랄-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와 오는 23일 아시아 클럽 축구 패권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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